최형우 홈런 2방…삼성 4연패 탈출 성공

입력 2008-06-14 08:52:13

▲ 1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2루수 신명철이 7회초 무사 1루 때 도루를 시도, 성공한 이종욱의 슬라이딩을 피해 뛰어오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1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2루수 신명철이 7회초 무사 1루 때 도루를 시도, 성공한 이종욱의 슬라이딩을 피해 뛰어오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3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경기 전 대부분 양말을 유니폼 하의 밖으로 내서 바짝 끌어올린 채 나타났다. 일명 '농군 패션'을 하고 경기에 나선 것은 4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의도에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결의했기 때문. 덕분인지 최형우, 우동균 등 신예들을 중심으로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타율은 0.250으로 그리 높지 않지만 팀 내 타점 1위(33타점)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찬스에 강한 최형우는 이날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단연 돋보였다. 0대1로 뒤지던 2회말 선두 타자 최형우는 두산 선발 맷 랜들의 직구를 공략,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다. 4대1로 앞선 5회말에는 박석민이 안타로 출루하자 다시 우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 삼성에 입단한 고졸 신인 우동균도 이날 1군에 올라온 뒤 첫 타석인 2회말 한방을 터뜨렸다. 최형우가 홈런으로 1대1 동점을 만든 뒤 김창희의 안타와 채태인의 볼넷 등으로 잡은 1사 2, 3루 기회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박진만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점수 차는 4대1로 벌어졌다.

이날 삼성 타선의 미래인 최형우와 우동균이 타선을 이끄는 동안 마운드에서는 선발 웨스 오버뮬러가 역투했다. 1회 선취점을 빼앗기고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던 오버뮬러는 고비를 잘 넘기며 5와 1/3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연패 탈출의 디딤돌을 놓았다.

삼성의 두번째 투수 정현욱은 7회초 두산 홍성흔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긴 했지만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를 무기로 2와 2/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빼앗아내며 중간 계투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뒤 9회초 마운드를 오승환에게 넘겼다. 오승환은 1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6대3 승리를 지켜 시즌 18세이브째를 챙겼다.

한편 이날 오버뮬러가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던 홍성흔과 말다툼을 벌이자 양 팀 더그아웃에서 모든 선수들이 뛰쳐 나오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3일 야구 전적

두산 100 000 200-3

삼성 040 020 00X-6

▷삼성 투수=오버뮬러(6승) 정현욱(6회) 오승환(9회·18세이브) ▷두산 투수=랜들(5패) 진야곱(5회) ▷홈런=최형우(2회 1점·5회 2점·삼성)

LG 8-3 한화

SK 14-6 KIA

롯데 3-2 우리

■14일 선발투수

삼성 션-두산 김선우(대구)

롯데 이용훈-우리 이현승(사직)

LG 김광수-한화 유원상(잠실)

SK 이영욱-KIA 서재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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