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아가요"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요."
12일 오후 대구 서구 원대동 제일종합사회복지관. '저소득 홀몸노인과 결혼이민자 가족 지원을 위한 행복바자회'가 열린 1층 알뜰마당은 주민들로 북적댔다. 복지관 측이 결혼이민자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 비용과 홀몸노인들의 무료급식비 마련을 위해 추진한 이번 행사에는 시중가보다 값싼 물품들이 후원품으로 등장,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복지관 측은 "정부보조금만으로는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글 교실이나 한국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벅차 바자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하루종일 주민 1천여명이 다녀가 축제 분위기를 냈다. SK텔레콤 동부네트워크본부를 비롯한 서구지역 15개 기업·사회단체 200여명의 봉사원들이 참가, 이웃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중가 7만원짜리를 3천원에 내놓은 등산복은 100여벌이 개점 1시간 만에 동났다. 한 회사에서 이번 바자회에 써달라며 복지관 측에 협찬한 것. 중국에서 시집온 김향란(24)씨는 "내가 물건을 사면서 낸 돈이 결혼이민자들을 위해 쓰인다고 해 더 많이 샀다"고 말했다. 이옥순(73·서구 원대동) 할머니는 "동네 잔치를 하는 줄 알았다. 좋은 곳에 돈을 쓴다고 하니 물건 하나라도 더 팔아주고 싶었다"며 보따리를 들어 보였다.
SK텔레콤 동부네트워크본부 한아름봉사팀 유민정(27·여)씨는 "사회 참여가 회사의 지침이기도 하지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도 작은 힘을 보탰지만 홀몸노인과 외국인며느리들의 더 나은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복지관 측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의 판매액은 1천200만원에 이를 만큼 성황을 이뤘다.
제일종합사회복지관 이은향 지역보호팀장은 "바자회 수익금으로 홀몸노인 밑반찬 배달과 무료급식, 결혼이민자가족의 프로그램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바자회는 13일에도 이어졌다.
김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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