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3일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경선도전에 나선 김성조 의원은 연일 정 최고위원을 공격하면서 '전투모드'를 취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은 평소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제기하지 않아 '개성이 강하지 않다'는 소리를 들어오기도 했으나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면서 "확 달라졌다"는 평이다. 상대후보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를 분명히 밝히는 것은 물론 '네거티브' 전술도 서슴지 않는 등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이다. 그의 주공격대상은 당 대표를 노리고있는 정몽준 최고위원. 대구경북 대표격으로 나선 김 의원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몽준 대표 불가론'을 거듭 주장하면서 불출마까지 요구하고 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비난받고 있는 첫번째 이유가 이른바 '강부자 내각'이라는 모습인데 정 최고위원이 당의 얼굴인 당대표가 된다면 한나라당까지 '강부자 정당'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재벌 비호당'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그가 당 대표를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정 최고위원의 후보단일화를 거론하면서 "한나라당이 5년 전에 정권을 되찾아오지 못한 원인에서 정 최고위원은 자유롭지 못하다"며 정 최고위원의 원죄(?)를 건드리기도 했다.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당 일각의 우려에 대해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정 최고위원이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지만 한나라당을 정말 아끼는 당원들은 정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TV토론과 연설회를 통해서도 '정몽준 때리기' 전략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김 의원의 이 같은 파격 행보에 대해 정 최고위원과 대립각 세우기를 통한 의도적인 몸값 높이기 전략이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김 의원을 비롯, 박희태 전 의원, 정 최고위원, 공성진·진영·박순자 의원 등 6명의 출마가 확정적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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