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08] '독일 전차' 지뢰 2방 밟고 와르르…

입력 2008-06-13 08:36:35

저력을 지닌 크로아티아가 예상을 뒤흔들며 '우승 후보' 독일을 2대1로 격파, 8강행 티켓의 주인이 됐다. 공동 개최국 오스트리아는 막판 페널티킥으로 폴란드와 1대1로 비겨 8강행의 희망을 살리게 됐다. 1승1패의 독일은 16일 1무1패의 오스트리아와 8강행을 다투고 역시 1무1패의 폴란드는 2승의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8강행에 도전하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13일 오전 1시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의 뵈르테르세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B조 2차전에서 독일을 맞아 동유럽의 강호 다운 면모를 보이며 '이변'을 일으킬 만한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24분 다니엘 프라니치(헤렌벤)가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다리요 스르나(샤흐타르)가 쇄도하며 발로 밀어넣어 선취 골을 터뜨렸다.

전반에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던 독일은 후반에 접어들어 수비수 마르셀 얀센(바이에른 뮌헨) 대신 공격수 다비트 오돈코르(레알 베티스)를 투입, 공세를 이어갔고 미하엘 발락(첼시)의 슛이 크로스바 위를 넘어가는 등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수세에 몰리던 크로아티아는 예리한 골 결정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후반 17분 이반 라키티치(샬케04)가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바이에른 뮌헨) 몸 맞고 골대를 때린 뒤 흘러나오자 이비치 올리치(함부르크SV)가 밀어넣어 결정타를 날렸다.

다급해진 독일은 마리오 고메즈(슈투트가르트) 대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을 투입,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고 후반 34분 포돌스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차 넣어 한 골을 만회했다.

이어 독일은 스트라이커 케빈 쿠라니(샬케04)까지 투입, 막판 득점을 노렸으나 크로아티아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독일의 슈바인슈타이거는 막판 크로아티아 수비수 레코와 다툼 끝에 퇴장까지 당해 악재가 겹쳤다.

이어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경기에서 오스트리아는 전반 세 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를 폴란드 골키퍼 아르투르 보루치(셀틱)의 품에 갖다주거나 빗나간 슛으로 날려버렸다.

폴란드는 전반 30분 에비 스몰라렉(라싱 산탄데르)의 로빙 패스에 이어 마레크 사가노프스키(사우스햄튼)가 페널티지역 왼쪽서 볼을 골문 앞으로 연결하자 이를 호제르 게레이로(레지나)가 왼발로 차넣어 오스트리아 골망을 흔들었다.

폴란드의 승리가 굳어지는 듯 했던 후반 추가 시간, 오스트리아의 프리킥때 문전에서 폴란드의 야섹 바크가 오스트리아 공격수를 밀어 넘어뜨렸다고 해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오스트리아는 이비카 바스티크(LASK)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극적인 무승부를 이뤘다. 불만 가득한 폴란드의 레오 벤하커 감독은 오스트리아의 요세프 히커스베르거 감독의 얼굴을 외면한 채 형식적인 악수만 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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