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비슬산 등 권역별 6곳, 계절 체험 테마 코스도
단돈 5천원으로 하루종일 여행 할 수 있을까? 대구시티투어를 이용하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통편 해결은 물론 친절한 설명까지 들으며 대구 인근을 여행할 수 있다.
인터넷 각종 블로그 및 개인 홈페이지에는 대구시티투어를 해본 사람들의 만족과 찬사의 글이 많다. '뜻밖의 발견'이라는 데에 의견이 모아진다.
큰 기대를 안고 4일,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도심권 시티투어에 참가했다. 이날 코스는 구암서원, 화폐전시관, 약령시전시관, 대구향교, 대구박물관. 익숙한 이름이지만 의외로 대구박물관 외에는 한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이다. 오전 10시, 대학생 4명과 노부부, 외국인 등 총 8명을 태우고 버스는 출발했다.
대구 서씨 선조인 서심'서거정'서해 등을 모시고 있는 구암서원에 도착하자 미국 콜로라도에서 온 샌디(Sandy'51)씨는 "원더풀"을 연발했다. 대구에서 학교 영어교사로 일하는 딸 덕분에 한국을 처음 찾았다는 샌디씨는 "딸의 직장 동료가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소개해줬는데, 대구의 관광지를 집중적으로 돌아볼 수 있어 참 좋다"면서 "이곳에서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구암서원에서 가이드에게 한국 전통 서원의 건축양식과 서원의 역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구암서원은 북구 연암공원 정상부에 자리 잡고 있어 대구의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원래 도심권 코스에는 달성공원이 포함되지만, 최근 조류독감으로 인해 관람지가 한국은행 내 화폐전시관으로 변경됐다. 때마침 화폐전시관에서는 '화폐로 보는 세계사 명장면'특별전(8월26일까지)이 열리고 있었다. 하득수(70'경산 신교동)씨는 "어릴 적 보던 화폐들이 그대로 보관돼 있어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회상했다. 부부가 함께 시티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하씨는 "싼 경비로 세세한 설명까지 들으면서 둘러볼 수 있어 좋다"면서 "예전부터 시티투어에 관심은 많았는데, 앞으로 다른 코스도 모두 둘러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관광학과 3학년생 5명도 이날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수업 중 과제 작성을 위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참석했지만 모두 만족하는 눈치다. "작년에도 단체로 시티투어 코스에 참가했어요. 그 때 처음 알았는데, 의외로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전공 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김진아(22)씨의 말이다.
대구시티투어는 2007년 이용객이 2만5천여명으로, 올해는 3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대구시관광협회 이성민 팀장은 "외국인 10~15%, 대구시민 80% 비율로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시티투어 정규 코스는 팔공산권, 비슬산권, 화원권 등 6곳. 이밖에도 매달 체험 테마 코스가 마련돼 계절에 맞게 즐길 수 있다. 6월엔 모터보트, 수상자전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수상 레저스포츠 테마', 팔공산 산삼영농조합을 방문하는'웰빙산삼 체험테마','나만의 문패 만들기', 그리고 대가야박물관이 포함된'대가야 문화축제'등 다양한 체험 테마코스가 마련됐다.
코스 확인 및 예약은 대구관광정보센터(www.daegutour.or.kr, 053-627-8900).
◆새내기 가이드 구민정씨
"관심없이 지나쳐왔던 곳에 대해 알게 돼 고맙다고 할 때 보람이 커요."
이날 가이드는 경력 2개월의 새내기 가이드 구민정(26)씨가 맡았다. 일본어 전문가이드이기도 한 구씨는 프로그램 내내 환한 웃음과 똑 부러지는 설명으로 투어를 이끌었다.
"한번 시티투어를 참가한 분들은 시티투어 팬이 되죠. 대구에 오래 사신 분들도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고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구씨는 가볼 만한 코스로 팔공산권을 추천했다. 방짜유기박물관, 불로동 고분군, 동화사 등을 도는 이 코스는 볼거리가 많아 대구시민들도 좋아한다. 타지 여행객과 외국인은 말할 것도 없다.
시티투어에도 마니아가 있다는 게 구씨의 말. "뉴욕에서 오신 미국인 중학교 영어선생님은 대구에 대해 알고 싶다며 매주 다른 코스에 참가하고 있어요. 또 우방랜드 댄서팀도 쉬는 날인 월요일이면 시티투어를 자주 찾죠."
특히 휴일이면 단체 손님이 부쩍 늘어난다. 전세버스를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단체 여행이 가능한데다 전문적인 설명도 들을 수 있어 단체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시티투어에 참가하는 손님들은 의외로 수준이 높아 참가자들에게 오히려 배우는 경우도 많다고. 하지만 매일 같은 코스에 같은 설명을 해야 하는 가이드란 직업이 자칫 지루하진 않을까.
"매일 다른 손님에, 질문도 매일 다르니까 재미있어요.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고 여행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볼 만한 흥미로운 직업이에요. 그만큼 보람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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