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는 지인으로부터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옛날 교만하기 이를 데 없는 한 사또가 어떤 고을에 부임한다. 그는 산속 암자에 큰 도를 깨우친 스님이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다. 사또는 스님을 시험해보려고 "불교가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다. 이에 스님은 "모든 악을 없애고, 선행하며,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불교요"라고 답했다.
사또는 속으로 "이 중도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하며 되물었다. "그건 세 살 먹은 아이도 압니다. 좀 더 깊은 뜻이 담긴 이야기를 해주시죠." 노스님은 그윽한 눈길로 사또를 바라보며 말했다. "세 살 먹은 아이도 알고 있으나 여든 먹은 노인도 행하기 어려운 것이요." 이는 중국의 문장가인 백낙천과 도림선사와의 일화라고 한다. 역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인 모양이다.
세계적인 한 펀드매니저는 10번의 수익률 게임에서 9차례나 우승했고, 연평균 21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얻은 것으로 유명하다. 소위 투자에서 고수로 간주되고 있는 그의 투자방법은 이렇다. ①끊임없는 시장분석, 특히 기술적 분석을 철저히 했다. ②잘못됐다고 판단할 경우 이를 인정하고 즉각 손절매 한다. ③절대로 물을 타지 않았다. ④도박판에서 크레디트 카드가 용납되지 않는다. 번 돈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했다. ⑤투자수익을 많이 올리면 투자금액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였다. ⑥스스로 거래기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⑦어떤 종목이 이동평균을 상향 돌파하였다면 큰 시세를 낼 수 있는 종목으로 간주했다.
지당한 말이다. "그걸 누가 몰라?"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여러 투자 고수들과 마찬가지로 그 펀드매니저 또한 원칙을 정립하고, 이를 엄격하게 실천했다. 그것이 성공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원칙을 철저히 따른다면 일반 투자자들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상담을 문의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묻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직 무엇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만 갖고 있다. 책 또는 훌륭한 투자자의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것을 실천하려 하기 보다는 새로운 방법과 기법을 찾는 이유는 무얼까? 우리사회를 살기 좋게 하는 방법은 이미 초등학교 때 모두 배운다고 한다. 휴지를 줍고, 손들고 길 건너기, 양보하고, 싸우지 말고, 불량식품 사먹지 말고…. 투자라고 예외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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