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로 보는 세상 이야기]인생은 새옹지마

입력 2008-06-12 13:56:46

우리 인생을 두고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한다.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 새옹화복(塞翁禍福) 또는 단순히 새옹마(塞翁馬)라고도 하지만 새옹이란 새상(塞上:북쪽 국경)에 사는 늙은이란 뜻인데, 회남자(淮南子)의 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이야기로, 북방 국경 근방에 점을 잘 치는 늙은이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그가 기르는 말이 아무런 까닭도 없이 도망쳐 오랑캐들이 사는 국경 너머로 가버렸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고 동정하자 늙인이는"이것이 또 무슨 복이 될른지 알겠소?"하고 조금도 낙심하지 않았다. 몇 달 후 뜻밖에도 도망갔던 말이 오랑캐의 좋은 말을 한 필 끌고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이 축하해 주었다. 그러자 그 늙은이는"그것이 또 무슨 화가 될는지 알겠소?"하고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 좋은 말이 생기자 그 전부터 말타기를 좋아하던 늙은이의 아들이 그 말을 타고 달리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아들이 병신이 된 데 대해 위로하자 늙은이는"그것이 혹시 복이 될는지 누가 알겠소?"하고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지 1년 후 오랑캐들이 대거 쳐들어왔다. 장정들이 활을 들고 싸움터에 나가 모두 전사했으나 늙은이의 아들만은 불편한 다리 때문에 출전을 안해 부자가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우리인간의 삶이 항상 희비가 교차하고 길흉이 반복된다. 길흉과 행불행의 연속되는 반복이 우리 인생이다. 하늘 기운인 천간 10개와 땅 기운인 지지 12개가 조합, 60갑자(60가지의 운수의 기본유전자)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사주 감정기법에 대운(大運:인생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알아보는 것)이라는 것이 있어서 10년주기로 운이 바뀐다. 물론 10년 단위 중에서도 또 좋은 세월, 안좋은 세월이 5년 단위 1년 단위로 또 나뉘어지기도 한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좋고 안좋은 일이 교대로 발생하는 걸 느끼면서 산 적이 있다. 아침에 좋은 일이 있으면 저녁에는 안좋은 일이 생겼다. 오늘이 좋았으면 내일이 좋지 않았다. 여기서 좋았고 안좋았다는 것이 어린 시절에 그리 중요한 건 아니었지만 사소한 일이라도 좋은 일, 안좋은 일로 구분되어졌던 것이다. 이같은 일이 명리학에서는 바로 운에 따르는 것임을 알게해 준다. 사주에 따라 구분 되는 일종의 바이오 리듬이라고도 할 수 있다. 환경이 본인 사주에서의 주체 즉 일간(日干)에 맞고 안맞고 하는 문제라고도 하겠다. 아무튼 이것을 우리는 운(運)와 명(命)이라고 한다. 새옹지마처럼 우리 인생은 어느것하나 고정된 것이 없다. 전화위복, 화가 때로는 복으로 바뀔 수 있으며, 권불십년이라 오래가지만은 않는 것이 복일 수도 있다. 왕상휴수사(旺相休囚死) 생왕고(生旺庫)가 있다. 자연도 계절도 왕할 때와 휴식기가 있으며 나뭇잎은 푸르름을 다한 뒤 떨어져 땅속에 묻히고 만다는 것. 무한 우주 속의 소우주격인 인간은 변화무쌍하고 화복(禍福)과 길흉(吉凶)이 빈번히 교차하는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을 과연 어떻게 사고(思考)하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명심보감에 만사분이정(萬事分已定) 부생공자망(浮生空自忙)이란 말이 있다. 세상일은 분수대로 이미 정해져 있는데 부생, 즉 뜬구름과 같은 인생들이 공연히 스스로 바빠한다는 뜻. 이는 모든 일이 정해져 있으므로 노력하지 말고 체념하라는 뜻이 아니라 세상은 어떤 원칙에 의해 올바르게 돌아가므로 헛된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정정당당하게 살아가라는 의미이다.053)958-7838

지인(지인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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