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항쟁' 21주년인 10일 대구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일제히 열렸다. 40여일째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 사상 최대 규모였다. 서울에서는 30여만명(경찰 추산 8만명·주최측 추산 70만명)이 참가했고 대구에서는 6천여명(경찰 추산 3천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집회에 이어 당분간 대규모 촛불집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촛불문화제 주최측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에서는 쇠고기 재협상 등 정부의 가시적인 조치가 나올 때까지 집회를 계속하겠으며 특히 촛불집회 상설화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국민 모두가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권, 검역 주권을 되찾는 날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대경시도민대책회의 측도 "전국 각지에서 100만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었다"며 "정부의 쇠고기 수입 협상이 철회될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재협상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촛불집회 장기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이달중에는 각종 사회 이슈가 이어져 집회가 상당기간 큰 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13일에는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미선양 6주기 추모행사가 있고, 15일은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일이어서 진보단체와 민주노총 등이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다음달 초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 역시 촛불집회 상설화를 부추길 소지가 많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등의 대규모 파업이 촛불집회와 연계될 공산도 크다.
참가자들이 과거와는 달리 축제 형식의 집회에 그리 큰 부담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 역시 집회 장기화를 예고하는 부분이다. 10일 집회에서도 노래, 춤 등 문화공연이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은 즐겁게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였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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