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15명 복당허용…지역 의원 "당장은 글쎄"

입력 2008-06-11 09:49:13

한나라당은 10일 복당심사위를 열어 지난 총선 공천에서 낙천한 뒤 탈당, 당선된 현역의원 등 15명의 복당 허용을 결정했다.

17대 국회의원이었다가 낙천된 인사들인 1차 복당 대상자를 전원 복당시키기로 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친박인사 일괄복당의 1차관문은 지난 셈이다. 복당심사위는 주말쯤 나머지 복당 및 입당 대상자에 대한 복·입당 허용 여부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빠르면 내주 중 이 문제가 일단락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친박연대 측이 낙선자까지 일괄복당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복당문제가 지체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친박무소속과 친박연대 간에 복당을 둘러싼 입장차이도 분명해지고 있다. 복당이 허용된 대부분의 친박무소속 의원들은 조만간 전체의 의견을 모아서 복당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인 반면 친박연대 측은 서청원 대표 등 한나라당 복당이 사실상 어려운 인사들까지 한꺼번에 복당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모두 친박연대에 잔류하겠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친박연대 일부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0일 1차로 복당이 허용된 인사는 지난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었지만 공천에서 낙천했다가 출마한 인사들이다. 지역에서는 친박연대 박종근 의원과 무소속 이해봉, 이인기, 김태환 의원 등 4명 모두 복당이 허용됐다.

이들은 당장 복당 절차를 밟지는 않겠다면서도 나머지 친박인사들에 대한 복당 허용 결정이 나는 대로 복당 절차를 밟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해봉 의원은 한나라당의 복당 허용 결정에 대해 "이는 한나라당이 공천 잘못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나머지 인사의 복당문제를 보지 않고 우리끼리 먼저 복당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종근 의원도 "친박연대가 일괄복당을 결의한 것은 우리 모두 같은 운명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결국 한나라당에 입당해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잘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기 김태환 의원도 다른 친박의원들의 입장을 들어본 뒤 복당 절차를 밟기로 했다. 정해걸, 성윤환 의원과 친박연대 조원진 의원 등의 한나라당 입당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홍사덕 의원의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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