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선별복당 NO…차라리 잔류"

입력 2008-06-10 10:13:35

한나라 2차회의 앞서 행동통일…홍사덕 등 포함 "일괄복당" 압박

친박연대는 9일 연찬회를 갖고 한나라당 복당문제에 대한 입장을 조율했다. 10일 열리는 한나라당의 복당심사위 2차회의에 앞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가 짙게 배어있다. 이날 친박연대는 '당선자는 물론 낙선자들까지 포함한 일괄복당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선별복당에 응하지 않고 행동을 통일해 잔류한다'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일괄복당 대상에 당선자 뿐만 아니라 낙선자들까지 배려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힘을 얻은 것이다.

이에 한나라당 복당심사위는 10일 2차 회의에서 1차 복당대상자에 대한 심사를 마쳤다. 복당심사위는 일괄복당이라는 대승적 기준에 따라 복당원칙을 정하되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해서 출마, 당선된 국회의원에 대해 즉각복당시키기로 1차 복당대상을 확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무소속 이해봉 김태환 이인기 의원과 친박연대 박종근 의원 등은 우선 복당할 수 있게 됐다. 한나라당적을 지니고 있다가 탈당, 당선된 친박무소속 의원들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해걸 성윤환 의원 등이 대상이다.

친박연대 조원진 의원 등 당적이 없는 상태에서 친박 간판으로 당선된 의원들은 다음 회의에서 입당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친박연대측의 반발이다. 복당문제의 아킬레스건은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와 양정례 김노식 의원 등 비례대표의원 3, 4명과 홍사덕 의원이다. 한나라당 복당심사위는 이들의 복당여부에 대해 명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1차 회의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복당과 입당기준을 정하기로 원칙이 정해져 검찰에 의해 기소된 서 대표 등의 즉각복당은 어려울 전망이다. 홍 의원에 대해서는 한나라당내에서 복당에 특별한 거부감은 없다. 그러나 강재섭 대표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의식, 당직자들이 말을 아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날 친박연대측의 일괄복당 주장은 한나라당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친박연대 최고위원인 박종근 의원은 이와 관련, "일괄복당이 실질적으로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서 대표 등에 대해서도 무죄가 확정된다면 차후에 복당을 보장해준다는 등의 명시적 선언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원진 의원은 "지도부에서 방향을 정해주는 대로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친박연대의 일괄복당 결의에 대해 일부 친박인사들은 "친박연대가 박 전 대표를 생각하기보다는 서 대표의 뜻에 따르는 집단으로 전락한 듯하다"는 비난을 강하게 제기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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