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 야학 성장" 강국원 김천늘푸른학교 교장

입력 2008-06-10 07:38:08

"2000년 개교 때 10여명에 불과하던 학생이 이젠 15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역의 대표적 야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은 각계 인사들의 이웃사랑 덕분입니다."

야학인 김천늘푸른학교를 설립해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만학도와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무료 교육을 하고 있는 강국원(47'사진) 교장은 지역에서 교육봉사의 '대부(代父)'로 불린다. 그는 "1998년 ROTC 소령으로 예편한 후 고향에 내려와 생활환경이 딱한 중'고교생들을 상대로 진로와 인생 문제 등에 대해 상담을 시작했다가 '공부도 배우고 싶다'는 이들의 요청을 뿌리칠 수 없어 야학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야학 소식을 듣고 한글조차 배우지 못한 60, 70대 노인들도 이곳 '한글교실'로 몰려왔다.

강 교장은 "봉사의욕만 앞세워 무턱대고 '대형 사고'를 쳤지만 학교 운영비 마련을 위해 지역 인사들에게 십시일반으로 재정적인 도움을 호소하고, 전'현직 교사와 전문가들에게 무료 강의를 요청해 매일 저녁에 중'고등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게 됐다"면서 동참해 준 인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개교 때부터 학교 후원회 간사를 맡아 후원자 30여명을 연결시키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는 친구 이경엽(47) 김천남산병원장의 헌신적인 활동에 감사했다.

현재 봉사를 자원한 교사진은 20명으로 대부분 전'현직 교사와 학원 강사, 교육청 관계자들이다. 하지만 한자 1급 자격증을 갖고 있는 최진태 김천시 투자유치과장은 5년째 이곳에서 한자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수학을 담당하는 강 교장은 개인사정으로 강의에 불참하는 교사가 생기면 곧바로 '구원 투수'로 투입된다. 최근 졸업생과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참석해 올해 상반기 대입과 고입 검정고시에서 합격한 8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축제로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열기도 했다. 강 교장은 "명실상부한 지역의 대안학교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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