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두언 의원과 청와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이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으로 있던 박 비서관은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선거캠프로 가면서 이 대통령과 정치적 인연을 맺었다. 행시 24회 출신으로 총리실에서 고속승진하던 정 의원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뒤 2002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영입되면서 이 대통령과 정치적 인연을 맺었다.
서울시 재직 당시 박 비서관은 비서실 부실장이었고, 정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영입되면서 처음 만났고, 이후 당내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두 사람은 찰떡궁합을 과시하면서 확실한 'MB맨'으로 호흡을 맞춰왔다.
그러다가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정 의원은 당선인 보좌역으로, 박 비서관은 총괄팀장으로 각각 활동하면서 정권의 설계도를 그리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내각 등의 인선을 놓고 갈등관계에 놓이게 됐다. 현 정부 출범 전 조각과 청와대 인사 작업을 위해 롯데호텔에 캠프를 차린 박 비서관팀과 정두언 의원팀은 처음에는 협조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 의원이 정치적인 야심 때문에 자기 사람을 심고 있다"는 말이 이 대통령에게 들어가면서 권력핵심에서 정 의원이 배제됐고, 정 의원은 자신이 박 비서관에 의해 밀려났다고 생각하면서 둘 사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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