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립브랜드 통폐합…11개 시군 1개씩 육성
전국에서 고품질로 선정된 대구경북 쌀이 '시군 대표선수' 육성을 통해 수도권 등 전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산지마다 개별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마케팅 효과 및 경쟁력이 뒤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5일 경북도와 농협 경북본부에 따르면 2013년까지 브랜드 통폐합작업을 벌여 모두 11개 시군에 1개씩 대표 브랜드를 육성할 예정이다. 올해는 정부의 '고품질 쌀 브랜드 육성사업' 대상에 지난해 지정된 상주농협RPC의 '명실상주', 의성 다인농협RPC의 '의로운쌀'에 각각 22억원을 지원한다.
또 '경주 이사금쌀' '안동 양반쌀'은 내년에 사업이 진행되도록 농림수산식품부에 추천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품질쌀 생산·보급을 위해 총 사업비 110억원을 들여 도내 RPC(미곡종합처리장) 등 23곳에 건조·저장시설을 증설하고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고품질의 지역특산미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구경북지역 쌀이 우수한 품질에도 홍보 부족 등으로 전국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북은 지난해 전국 고품질 쌀 생산·유통대책 평가에서 광역지자체 우수상, 기초지자체 최우수상(안동시), 고품질 쌀 생산농가 최우수상(의성군 구천면 모흥리 이동수씨), 우수생산단지(상주시 중덕동 '연꽃 쌀' 단지) 등을 휩쓸었다. 또 농식품부의 시중유통 브랜드 쌀 평가에서도 2006년 상주 풍년일품쌀 골드, 의성 황토쌀이 우수상·장려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상주 풍년쌀 골드가 다시 입상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 쌀은 전국 판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최근 1년 6개월 동안 도내 17개 농협 RPC에서 생산된 쌀은 대구경북에 57.1%가 판매됐다. 다른 지역은 수도권 26.0%, 부산경남 14.4%, 기타 2.5%로 집계됐다. 안방에서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계'만 벗어나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인지도가 낮다 보니 값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경북의 산지 쌀값(정곡 80㎏ 기준)은 15만7천376원으로 전국 평균 15만8천540원보다 낮았고, 경기(17만1천332원) 강원(16만8천24원)보다는 1만원 이상 낮았다.
김사학 경북농협 경제부본부장은 "오는 2013년까지 수도권 판매망 확충을 위한 경북쌀 물류기지 건립도 경북도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