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복병' 요르단 재워라…이근호 '특명'

입력 2008-06-06 08: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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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새로운 진용을 구축, 요르단을 혼쭐내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한국은 7일 오후 11시30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다움에서 요르단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조 4차전을 갖는다.

요르단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간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은 요르단전 필승을 위해 새로운 '베스트 11'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경기에서 왼측면 포워드로 나섰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공격형 미드필더 겸 처진 스트라이커로 돌리고 박지성의 자리에는 박지성 못지 않게 활동량이 많고 돌파력이 뛰어난 이근호(대구FC)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는 설기현(풀햄)과 포 백 수비의 새 조합을 위해 31일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중앙 수비수 강민수(전남 드래곤즈)의 출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 축구의 허술함에 경종을 울린 요르단과 지난달 31일 이후 일주일만에 다시 경기를 갖는 것은 한국 선수들의 불타는 승부욕을 살리기에 적합한 시간이다. 시간이 더 지나서 경기를 갖게 되면 전의가 약화될 수도 있으나 2대0으로 다 이겼다 싶은 경기를 무승부로 마쳐 비난을 들어야 했던 태극 전사들은 상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일주일 만에 만난 요르단이 반갑기까지 할 지 모른다.

현지에 도착한 태극 전사들의 얼굴 표정에는 잔뜩 독기가 올라 보인다. A매치를 앞두고 의례(?)적인 각오를 밝혀왔던 대표 선수들은 이번에는 각오를 말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며 몸으로 보여주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경기 도중 냉정을 잃을까 우려될 정도로 요르단을 향한 승부욕은 강해 보인다.

한국은 밀집 수비에 뒤이은 매서운 반격으로 나선 요르단의 전술을 너무나 잘 알기에 정확하고 빠른 패스와 크로스, 예리한 골 감각을 다듬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이다. 6~7명 이상이 밀집해 조직적인 수비망을 구축하는 요르단을 뒤흔들기 위해 지난달 31일 홈 경기에서 부족했던 빠르고 정확한 크로스를 통한 측면 공격의 날카로움을 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 조직력을 다지는 일도 중요한 과제. 31일 경기에서 후반 중반 이후 두 골을 헌납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포 백 수비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일이 시급하다.

또 해발 1천m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 경기장에서 치뤄지는 경기이니 만큼 볼 움직임의 변화에 대한 적응, 30℃ 이상의 고온 등 원정경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도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날카로운 역습 능력을 지닌 것으로 입증된 요르단은 홈 경기이니 만큼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애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은 변함없을 것으로 보이며 승리를 위해 한국이 서두를 경우 그 빈 틈을 파고 드는 역습이 더욱 날카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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