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 우리는 지금 그들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입력 2008-06-06 07:22:38

KBS1TV 6일 현충일 특집 다큐

KBS 1TV는 현충일 특집 다큐멘터리 '영혼을 기억하는 세 가지 시선'을 6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한다.

제 53회 현충일을 맞이해 군인의 이름으로 죽어간 영혼을 기억하는 세 가지 시선, 세 가지 사연을 통해 오늘 우리가 잊고 있는 조국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겨본 다큐멘터리다.

첫 번째 시선. 1984년 팀스피리트 훈련 도중 사망한 전투기 조종사 박명렬 소령.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뒤인 지난해 7월 아버지가 전사했던 바로 그곳에서 전투기를 조종하다 아들 박인철 대위가 사망했다. 결코 아들은 아버지와 같은 죽음을 당하진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믿음이 있었던 이준신씨는 지난해 아들의 전사이후 삶의 모든 희망을 잃었다. 그 아들은 시신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전투기 사고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훈장도 받지 못했다.

두 번째 시선. 6·25 당시 160명 전 부대원이 전사한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백골부대 최수용(80)씨.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최수용씨는 가족과 이웃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산을 털어 사당을 짓고, 매일 아침 먼저 간 전우의 제사를 지낸다. 백골부대 추모제도 만들어 매년 울산시에서 대대적인 행사도 갖는다. 백골부대에서는 그에게 특별히 훈장을 수여했다. 전우의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일. 그것이 살아남은 자의 마지막 할 일이라고 최수용씨는 말한다.

세 번째 시선. 지난 3월 네팔로부터 비보가 날아들었다. 평화유지군 PKO활동중이던 박형진 대령의 전사소식이었다. 그의 아들 박은성은 군의 규정에 따라 특별 전역이 가능했다. 그러나 박은성은 이를 거부하고, 온전히 군생활을 마치겠다며 현재 열심히 복무중이다. 군인은 무엇으로 단련되는가, 군인은 어떻게 조국 앞에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는가. 작은 일에 충성하면 나라에 충성할 수 있다고 충고해주던 아버지의 말씀을 새기며 진정한 군인이 되고자 노력하는 아들의 생활이 담겨진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