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청 이연경, 24년 만에 원반던지기 한국新

입력 2008-06-05 08:48:58

24년 묵은 여자 원반 던지기 한국 기록이 드디어 깨졌지만 29년 묵은 남자 100m 한국 기록은 요지부동이었다.

안동시청의 이연경(27)은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2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53m22를 던져 1984년 김선화(당시 동원탄좌)가 세운 51m64를 24년 만에 갈아치우며 우승했다.

여자 원반 던지기 기록은 남자 100m에 이어 한국 육상에서 두 번째로 오래 묵은 기록이었으나 이연경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이연경은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주는 경기력 향상 지원금 1천500만원을 받게 됐다.

이연경은 1차 시기에서 54m를 던졌으나 왼쪽 발이 선을 벗어나면서 파울 판정을 받은 뒤 3차 시기에서 한국 기록을 1m58 넘는 53m22를 던졌다. 신기록임을 확인한 이연경은 기쁨의 눈물을 쏟으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이날 한국 신기록은 이연경이 선수 생활 중 작성한 자신의 첫번째 한국 기록이어서 기쁨이 더욱 컸다.

이연경은 "너무 기뻐 가슴이 벅차다"며 "앞으로 60m를 던지는 것을 목표로 정진,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 진영여중 2년때 원반 던지기를 시작한 이연경은 김해 가야고와 부산 동아대를 거쳐 안동시청에 입단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한 '2011 팀'에 선발돼 호주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기량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이다. 오성택 안동시청 감독은 "이연경은 훈련 중에는 한국 기록을 쉽게 넘어설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지만 마음이 여려 실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연습량이 많은 성실한 선수이니 만큼 기록 경신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욱 많은 기록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자 해머던지기에서도 강나루(25·익산시청)가 61m50을 던져 2월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60m58)을 약 1m 경신하며 개인 통산 다섯번째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남자 100m는 이번에도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지난달 김천 종별대회 100m와 200m에서 우승한 전덕형(24·대전시체육회)이 10초65로 라이벌 임희남(24·광주시청)과 여호수아(21·성결대)를 따돌리고 우승했지만 자신의 최고기록(10초48)과 한국 기록(10초34)에 못 미쳤다. 임희남 역시 지난해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10초42)에 훨씬 떨어지는 10초66으로 2위에 머물렀다.

여자 110m허들에서 또 다른 이연경(27·울산광역시청)이 13초30으로 1위에 올랐고 남자 110m허들의 박태경(28·경찰대)도 13초77로 우승했지만 모두 올림픽 B 기준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여자 멀리뛰기에선 안동시청의 정순옥이 6m52를 뛰어 1위에 올랐고 경산시청의 손현은 남자 포환던지기에서 17m90으로 우승했다. 안동시청은 여자 400m계주에서도 46초92로 우승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