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반대' 성금모금에 시민 참여 줄이어

입력 2008-06-03 10:22:13

집회 참가자·네티즌 십시일반…하루 100만원 넘어

지난 1일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촛불집회 현장. 300명 남짓한 시민들이 시위를 벌인지 두 시간쯤 지난 오후 9시, 모금함 3개가 나오더니 앉아있는 시민들의 어깨너머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주저하지 않고 주머니를 털어 모금함에 지폐와 동전을 넣기 시작했다. 참가자 정모(33·여)씨는 "촛불집회가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촛불집회가 시작된지 한달. 조용한 촛불 문화제로 시작된 쇠고기 반대 움직임은 자발적인 시민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학생, 노동자, 농민, 가정주부, 직장인 등이 연일 스스로 집회가 열리는 곳을 찾아 모이고 성금을 조달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고시가 발표된 지난달 27일, 네티즌들은 일제히 고시 반대 입장을 담은 광고를 게재하기 위한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모금활동은 인터넷 다음 카페의 한 모임에서 시작돼 'DVD프라임' 'SLR클럽' '뽐뿌' '82cook' '마이클럽' 등 여러개의 동호회 사이트로 확산됐다. 모금을 제안한 네티즌들은 "촛불집회 참가자와 광우병 수입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고취하고 국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광고를 게재하자"고 외쳤다.

일부 네티즌들은 미국 쇠고기 수입을 찬성하는 논조의 일부 보수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들에게 항의전화를 하고 불매운동을 벌이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대구경북시민대책회의' 이대영 상황실장은 "촛불집회 초기에는 하루 50~70만원 정도이던 시민 성금이 정부의 고시발표 이후 100만원을 넘고 있다"며 "나와 우리의 문제라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수입반대에 시민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고 했다. 대책회의는 시민성금으로 집회에 사용되는 마이크, 앰프시설을 대여하고 양초를 사서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대구경북시민대책회의'측은 3일과 5일 대구백화점앞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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