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노리는 삼성, 새 용병 탐 션 활약 관심

입력 2008-06-03 09:21:08

삼성 라이온즈의 2루수 신명철(30)은 새로 입단한 외국인 투수 탐 션(31)과 첫 인사를 나눈 뒤 깜짝 놀랐다. 이웃집 40대 아저씨 같은 푸짐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겨우 한 살 많다고 했기 때문. 탐 션은 인상에 걸맞게 성격도 좋고 팀에 잘 적응하고 있어 구단은 한시름을 놓았다. 소위 '어디 가도 굶어 죽지는 않을 스타일'이라는 것이 삼성 측의 말이다.

다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얼마나 한국 야구에 빨리 녹아드느냐는 것. 5월31일 한국 땅에 발을 디딘 탐 션은 3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불펜으로 먼저 등판해 한국 무대에 적응할 기회를 주고자 했지만 배영수가 2군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바로 마운드에 서게 됐다. 그가 잘 던진다면 LG와의 3연전은 보다 쉽게 갈 수 있다.

4위 삼성에겐 사실 이번 주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절호의 기회. 공동 2위인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와 1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상대 전적에서 5승4패, 3승2패로 앞선 LG, KIA와 3연전씩 치르기에 최소 4승을 거둔다면 2위 자리를 넘볼 수도 있다. 다만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LG와 KIA가 각각 2연승, 3연승으로 상승세인 점이 부담스러운 부분.

LG는 선발 마운드가 불안하다. 봉중근과 크리스 옥스프링 외에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은데 옥스프링이 1일 등판해 3일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큰 봉중근만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수비도 안정돼 있지 못하다. LG가 기대를 거는 것은 안치용-로베르토 페타지니-최동수로 구성된 중심 타선의 화력.

삼성은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된 타선의 맹활약 덕분에 최근 5연승을 달렸다. LG의 공격력도 삼성에 미치지는 못한다. 정작 '투수 왕국' 삼성의 걱정거리는 투수진. 선발 탐 션의 활약이 미지수인 데다 불펜 권오준의 상태가 좋지 못하고 안지만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 빨라도 7일에야 1군 복귀가 가능하다.

결국 4일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노장 이상목과 불펜의 권혁(평균자책점 1.33), 권오원(1.47)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선발 3연승을 거두고 있는 이상목은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잘 해내고 있어 호투가 기대되고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인 권오원의 구위도 좋은 편. 다만 권혁의 제구가 오락가락하는 점이 불안요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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