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태백산맥도 넘었는데 경영위기 못넘기랴
철광석과 유연탄, 유류 등 원자재가 폭등으로 산업계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마른 수건도 한번 더 짜서 쓰자'는 원가절감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동국제강이 임직원들의 정신무장을 위해 밤시간 태백산맥을 넘는 극기훈련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장세주 그룹 회장부터 신입 여사원까지 서울 본사와 포항·부산·인천·당진공장 등에 근무하는 580명 모든 관리직 사원들이 오후 7시경 6번 국도 오대산 자락 진고개 휴게소를 출발해 이튿날 아침 해뜰 무렵 양양군 하조대에 도착하는 55㎞ 산길을 걷는 무박 2일 산행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시작한 산악행군은 오는 5일까지 모두 8개조로 나눠 진행 중이다. 이 회사 전병로 상무는 "55㎞를 걷는 것은 정해진 시간 안에 행군할 수 있는 거리가 이 정도이기도 하지만 '매출 5조원, 순이익 5천억원'이라는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겼다"고 말했다.
지난달 29·30일 행군에 직접 참가한 장 회장은 "경영여건이 어렵지만 이럴 때일수록 도전정신을 발휘해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철강기업으로 발전하자는 취지에서 이 같은 산행을 기획했다"며 "모두들 열심히 하자"고 직원들을 거듭 격려했다.
또 지난 5차 행군에서 제일 선두에 섰던 전무섭 차장(포항 총무팀)은 "야간 산길을 걸으며 동료애도 돈독해졌고, '어렵지만 한 번 해보자'는, 신입사원 시절 가졌던 도전의지와 투지가 되살아났다"며 "멋진 재충전의 기회였다"고 완주소감을 밝혔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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