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지난해 선금을 받고 구미시민들에게 판매한 할인승차권에 대해 유효기한 경과를 이유로 사용기한 만료(5월 31일)를 고지, 휴지조각으로 변한 고속철도(KTX) 할인승차권을 소지하고 있는 많은 구미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KTX 구미역 정차 협상조건으로 구미시에 할인 승차권 5만장을 팔아 줄 것을 요구했고, 구미시는 각 부서 할당과 각종 기관·단체·기업체에 협조를 요청해 4만3천장 정도를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돼 국가청렴위원회가 강매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팔린 할인승차권의 이용 실적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역 관계자는 "올 1월부터 운행 편수가 왕복 각각 4편씩으로 증차 후 이용객이 늘어 5월 말까지 할인승차권 1만3천장이 회수됐지만 지난해에는 왕복 각각 2편만 운행돼 이용실적이 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구미역과 서울역에서 이용한 할인권은 3만장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최소 1만여장(2억6천만원 상당)은 휴지조각이 된 상태다. 구미시민 성경철씨는 "지역 발전에 동참하기 위해 좋은 마음으로 할인권 6장을 구입한 후 KTX를 이용하려 했지만 늘 시간이 맞지 않아 한장도 사용하지 못했는데 휴지로 변했다니 울화가 치민다"며 "유효기한 만료로 할인 혜택을 줄 수 없다면 당초 구입한 돈은 환불 조치해야지 국가기관이 불로소득을 날것으로 꿀꺽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이기송 코레일 경북남부지사장은 "할인승차권의 유효기한은 3개월이지만 구미의 경우 1년의 기한을 줬고 기한 내 이용할 수 있도록 수차례 홍보한 만큼 더 이상 구제 방법은 없다"고 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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