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쇼핑습관도 바뀐다

입력 2008-06-02 09:21:01

인터넷 슈퍼마켓 이용자 급증…동아백화점 1주일 사이 2배나 ↑

▲ 기름값이 폭등하자 한방울의 기름이라도 아끼려는 고객들이 배달주문에 나서면서 유통업체들이 이 분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제공·동아백화점
▲ 기름값이 폭등하자 한방울의 기름이라도 아끼려는 고객들이 배달주문에 나서면서 유통업체들이 이 분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제공·동아백화점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쇼핑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차를 움직이는 것이 부담스러워지자 배달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고 인터넷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는 것.

동아백화점 쇼핑점 푸드갤러리. 3대의 배달차량을 이용해 배달서비스를 해왔지만 최근 배달이 급증, 5월 중순부터 차량을 1대 더 늘렸다. 지난 4월의 경우 하루 80~90건 정도 배달주문이 들어왔으나 최근엔 100여건을 넘어섰고 지난 주말의 경우 160여건을 기록했다. 1주일 사이에 배달물량이 2배 이상 늘어났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푸드갤러리 이석종 과장은 "배달차량을 늘렸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직원들의 개인 차량까지 동원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로 배달 주문이 쏟아진다면 배달 차량을 더 늘려야한다"고 말했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배후로 하고 있는 동아백화점 수성점 및 동아마트 수성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수성구 일대에 무료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는 수성점은 평일엔 180~200건의 배달물량을 소화해왔지만 지난 주말부터는 배달 물량이 하루 평균 20~30건씩 급증하고 있다.

이 곳 역시 차량을 더 늘리는가 하면 직원 차량도 동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을 통한 구매도 급증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올들어 이달 26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 넘게 늘었다. 대구백화점은 고유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올 하반기 인터넷 쇼핑몰을 새단장해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일 방침.

홈페이지(www.dong100.com)를 통해 인터넷 슈퍼마켓을 운영중인 동아백화점 동백e-슈퍼마켓은 지난달부터 구매 고객이 증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0% 이상 주문량이 늘어났다.

홈플러스 대구 성서점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도 올들어 이달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89.8%나 늘었다. 식품은 물론, 옷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고유가 등으로 집에서 주문하는 손님들이 늘어나자 대구 칠곡점 인터넷 쇼핑몰도 조만간 열 예정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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