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합니다]한나라당 서울 강동을 윤석용 의원

입력 2008-06-02 07:09:29

한나라당 윤석용(57·서울 강동을·사진) 의원은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사회복지가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렸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천호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자신이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개발원 이사장으로 복지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었다. 한국장애인생활협회 이사 등 장애인 단체 직함만 10개가 넘었다. 무의탁 노인을 위한 기숙사도 운영한다.

윤 의원은 1세 때 소아마비를 앓은 2급 지체장애인이다. 그는 지난 30일 장애인이 아니라 장애를 극복한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당당하게 첫 출근했다.

서울 강동구 일대에서는 명성이 자자하던 사회복지가가 어떻게 일반인들도 어렵다는 당원협의회위원장을 거쳐 초선의 '정치 초년병'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사회복지사업에 필요한 돈은 어떻게 마련했을까.

사실 그는 천호동에서 28년 동안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한의사로 이름을 날렸다. 스스로도 "한때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한의원에 꼽힐 정도로 돈을 잘 벌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예전처럼 돈을 벌 수가 없어 그동안 번 돈을 몽땅 다른 사람들에게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이 된 뒤에도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줄이지 않았다. 장애인 등 소외받고 있는 이웃에 대한 관심은 그의 개인사에서 비롯된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내 몸이 불편하니까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모교인 대구 계성고를 다니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며 민족의식에도 눈을 떴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운동가로 나서면서 직접 정치권에 뛰어들 생각을 했다. '장애인통합교육 관련 법안'은 모두 그의 손끝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을 만나서 법률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로비를 통해 법안이 만들어졌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장애인 관련 법률을 만들어내면서 겪은 일들이 직접 정치권에 뛰어들어 장애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4년 전 한나라당에 입당, 당 장애인위원장을 지냈고 이번에도 국회의원 당선자로 당 장애인위원장에 재선됐다. "세상에 어렵고 억울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의정활동을 펴겠다"는 것이 그의 의정포부다.

그는 당초 당에서 비례대표 제의를 받았지만 '장애인도 지역구 의원이 될 수 있다'는 고집으로 공천을 받았다.

대구 종로초, 계성중·고를 졸업한 그는 영원한 대구사람이라고 자부했다. 조상 대대로 500년 동안 대구에서 살았고, 어른들도 모두 고향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소신을 갖고 있었다. 통일문제는 궁극적으로 복지문제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통일이 되면 북한 주민들에게도 복지가 꼭 필요하고, 이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올해 26세인 그의 맏아들 이름이 윤통일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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