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암 권오준, 좌완 권혁, 우완 정통파 권오원에다 마무리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은 철벽으로 불린다. 하지만 불안한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권오준과 오승환의 구위가 예전 같지 않은 데다 권혁의 투구 내용도 안정감을 주지 못해서다.
30일 대구 홈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6대2로 앞선 6회초, 선발 정현욱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은 6회를 삼자 범퇴로 막았으나 7회초 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권혁에게 넘겨야 했다. 그러나 권혁 역시 대타 정경배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정근우에게 2타점 적시타, 박재홍에게 빗맞은 2타점 적시타를 맞아 6대6 동점을 허용했다.
권혁과 권오준은 평균자책점이 각각 1.09, 2.30으로 좋은 편이지만 실제 경기 내용은 그리 좋지 못하다. 특히 권혁의 투구 내용은 최근 상당히 불안하다. 왼손 투수로서 시속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구력에 문제점을 노출, 타자와 승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권오원(평균자책점 1.09)의 활약으로 그나마 불펜이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불펜이 불안하긴 했지만 삼성은 이날 접전 끝에 SK 와이번스를 7대6으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1승5패로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SK 와이번스에 승리를 거둔 삼성은 31일 SK 선발이 최근 불안한 김광현이어서 이번 3연전에서 2승1패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삼성은 1회초 2점을 내줬으나 1회말 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창희의 볼넷과 양준혁의 내야 안타, 박석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채태인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얻은 뒤 박진만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2사 만루에서 최형우의 2타점 우전 안타가 이어지며 4대2로 앞서나갔다.
삼성은 5회말 1사 1, 2루에서 최형우의 우중간 안타로 1점을 보태 5대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시즌 초반 잘 치다가 잠시 타격감을 찾지 못했던 최형우는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45로 방망이에 다시 불을 붙였고 이날 역시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삼성은 6대6인 7회말 가까스로 1점을 추가, 승리를 낚았다. 공격 물꼬를 튼 것은 역시 최형우. 선두 타자 최형우의 내야 안타 등으로 잡은 1사 2, 3루 기회에서 SK 투수 조영민의 폭투로 결승점을 올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30일 야구 전적
SK 200 000 400-6
삼성 400 011 10X-7
▷삼성 투수=정현욱 권오준(6회) 권혁(7회) 권오원(8회·2승) 오승환(9회·15세이브) ▷SK 투수=이승호 송은범(1회) 정우람(5회) 이한진(5회) 가득염(7회·2패) 조영민(7회)
KIA 10-3 두산
한화 8-6 LG 6
우리 8-4 롯데
■31일 선발투수
삼성 윤성환-SK 김광현(대구)
두산 레이어-KIA 윤석민(잠실)
우리 이현승-롯데 손민한(목동)
한화 송진우-LG 장진용(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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