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AI는 우리가 쫓겠습니다."
군인들이 AI(조류인플루엔자) 파동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양계농가들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은 29일을 '삼계탕 데이'로 정하고 장교 및 부사관 식당의 점심으로 삼계탕을 내놨다. 삼계탕을 조리하는 데는 500여마리의 닭이 들어갔다. 모두 대구·경북 인근의 양계 농가에서 마리당 1천700원에 구입한 것으로 총 85만원이 들었다.
윤수호 중사는 "AI로 이웃 양계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데 조금의 도움이라도 줄 수 있어 흐뭇하다"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삼계탕이었다"고 말했다.
이 부대는 앞으로 장교 및 부사관 식단에 주 1차례 이상 닭고기 메뉴를 올릴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월 2천마리 이상의 닭을 소비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 장병들은 국방부의 식단메뉴가 따로 짜여 있어 참여가 어렵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11전투비행단 지원대장 이태승 대위는 "군 가족들을 대상으로 반상회보에 닭고기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주력하고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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