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글렌 UN미래포럼 회장 "창의적 아이디어가 미래 경쟁력 좌우"

입력 2008-05-30 09:35:29

"미래의 경쟁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idea)에 달려 있습니다."

29일 유엔미래센터 대구경북대표부 개소식 참석차 대구를 찾은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롬 글렌(Jerome C Glenn·63) 세계미래의회 의장 겸 UN미래포럼 회장은 "한국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의 중심에 서려면 젊은이들이 미래를 어떻게 읽고 준비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10년 전 각광받던 직업이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어요. 미래학자들은 머지않아 현존하는 직업의 80%는 없어질 것이라 예견하고 있습니다."

농경사회와 산업사회에서 일자리는 눈에 보이는 시장에서 만들어졌지만 정보사회에서는 모든 정보가 인터넷으로 모이고, 그 '파워'가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기 때문. 앞으로는 직장도, 돈버는 방식도 달라지는 만큼 청소년들은 이를 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미 미래학자들이 예견했던 모습은 점차 실현되고 있다. 그만큼 미래는 성큼성큼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예가 인터넷 검색기능이다.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미래학자들은 '수많은 정보가 범람할 것이고, 단 1초 만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기능의 등장을 예견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모두가 웃기는 소리라고 치부하며 현실에 안주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겁니다."

그가 들려주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글렌 회장은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세상이 지구촌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문화와 생활 등 전방위 분야를 하나로 엮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그 방식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진화된 모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카메라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픽셀(pixel·화소수)을 넘어선 새로운 3차원 이미지 구현방식이 이미 30년 전 개발됐고, 인간이 눈으로 보는 모든 평면 화면을 바꾸게 된다는 것이다.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린 그림이 앞으로는 직접 눈으로 보는 것보다도 더 현실감있게 표현될 것입니다."

제롬 회장은 상당수 미국의 젊은이들이 창의성을 가지고 미래를 읽고, 세상에 적용시키고 있다며 IT 인프라가 우수한 한국의 젊은이들도 미래의 그림을 잘 그려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젊은이들에게 영어배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어는 세상의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공용어인 영어를 익혀 미래로 다가가는 기초를 쌓기 바랍니다."

유엔미래포럼은 1996년 설립, 세계의 미래를 미래예측방법으로 예측한 '유엔미래보고서'를 14년째 발간 중인 유엔산하 단체로 기아난민, 물과 에너지, 환경오염, 미래교육, 장기적 정책결정 등 유엔이 정한 지구촌에서 해결해야 할 15대 과제의 대안 및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대구경북대표부 대표는 원성수(㈜세원21 대표·희망선진운동 공동대표)씨가 맡고 있다.

최두성기자

▨ 제롬 글렌은?=▷미 아메리칸대 철학 전공 ▷미 안티오크대 사회학(미래학과정) 석사 ▷미 매사추세츠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박사 ▷뉴욕타임스, 일본경제신문,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지 등에 기고 ▷1997~2006년 '미래의 국가' 공동 출간 ▷1993~2003년 '미래연구방법' 편집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