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직속 요직…능력 탁월해야 발탁
경북도 공보관은 요직이라는 표현이 꼭 맞는 곳이다. 도와 23개 시·군을 도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일은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고, 이런 자리를 인사하는 도지사 또한 각별히 신경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보관실은 비서실과 함께 도지사 직속기관입니다. 도지사와 늘 함께 호흡해야 하다 보니 다른 자리보다 두번, 세번 더 생각해 인사하기 마련입니다." 공보관실 전화식 보도담당은 "공보관은 '발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자리"라며 "역대 공보관은 인간 관계나 추진력에서 탁월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공보관실의 위상이 날로 높아진 또 다른 이유는 지방자치시대의 도래였다. "관선에서 민선으로 도지사 선출 방식이 바뀌면서 도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할 의무와 필요성이 커진 것이죠." 우병윤 공보관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도민들이 도가 하는 일을 제대로 알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도민들에게 어떻게 도정을 홍보하느냐가 공보관실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했다.
1994년 민선시대가 열린 이후 지금까지 경북도 공보관은 모두 14명. 이 가운데 현직에 남아 있는 이들은 우 공보관을 포함, 오양근 공무원교육원장, 박성환 경제과학진흥본부장, 김재홍 문화체육국장, 김장주 북경통상투자주재관, 윤정길 안동부시장, 안성규 청도부군수, 김태웅 군위부군수 등 8명에 이른다.
역대 공보관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부시장, 부군수를 꼭 한번씩 거쳤다는 것이다. 공보관의 직급은 4급 서기관으로 3급으로 승진하려면 부시장, 부군수 코스가 필수. 공보관들 중에는 공보관 임기를 마친 직후 같은 직급인 부시장, 부군수로 자리를 옮겼다 곧 3급으로 승진해 도청 국장 자리에 오른 이들이 많다.
역대 공보관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공보관으로 재임한 이는 우병윤 현 공보관이다. 2002년 3월부터 2003년 9월까지 18개월간 공보관으로 근무한 뒤 군위부군수, 혁신담당관, 공공기관이전지원단장, 비서실장, 영주부시장을 거쳐 올 1월25일 다시 공보관으로 발탁된 것.
역대 17명의 공보관 가운데 우씨 처럼 공보관으로 재선임된 사람으로는 김재홍 문화체육국장을 들 수 있다. 2001년 1월~2002년 3월까지 14개월간 공보관으로 재임한 뒤 예천부군수를 거쳐 2004년 8월~2005년 1월까지 5개월간 또 공보관으로 근무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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