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혈액으로 알아내지 못하는 각종 정보 체크
"미네랄 비율이 불균형합니다. 칼슘에 비해 마그네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근육경직이나 결석 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천재 음악가 베토벤은 매독으로 숨졌다고 알려졌었다. 그러나 8년 전 몇 가닥뿐인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분석한 결과 사인이 납중독으로 나와 세상이 떠들썩했다. 고작 머리카락 몇 가닥 때문에 사인 논란이 인 것은 참 놀랍다. 이는 두께 0.1㎜에 불과한 머리카락이 소변이나 혈액으로도 알아내지 못하는 세포 깊숙한 곳의 각종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실제 뚜렷한 질병이 없는데도 몸에 이상을 느낄 땐 미네랄의 불균형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임상영양의학적으로 밝혀주는 것이 모발미네랄 검사다. 모발미네랄 검사는 어떤 것일까?
◆체내 미네랄 상태 점검
인체를 구성하는 원소들 중 칼슘(Ca), 마그네슘(Mg), 나트륨(Na), 칼륨(K), 구리(Cu), 아연(Zn), 인(P), 철(Fe) 등은 극히 적은 양이지만 인체의 모든 대사에 관여하는 중요한 영양소들이다. 이들 미네랄이 부족하거나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몸에 이상이 생긴다. 모발미네랄 검사는 모발에 축적된 마그네슘 등 30개 영양 미네랄과 8개 중금속 함량을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측정·분석해 체내 영양 미네랄 불균형 상태와 중금속 오염, 미네랄 간 상호 작용, 내분비 기능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임상영양의학적인 영양 처방을 내려 건강 상태 개선 및 질병을 예방한다. 결과에 따라 맞춤식 식사 요법 및 전문의 영양보충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필수 영양 미네랄의 경우 혈액보다 조직에서 먼저 균형이 깨지기 쉽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더 정확하다. 또 혈액이나 소변 검사는 최근의 음식 섭취 등의 요인으로 수치 변동이 심할 수 있다.
◆몸은 아픈데 원인을 모른다면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아 종합건강검진 등 검사를 받아도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할 때 모발미네랄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괜찮다. 미네랄의 불균형, 중독, 결핍은 여러 가지 만성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 각종 환경 오염, 인스턴트 식품 섭취 등으로 인체 내에 중금속이 축적되고, 영양 미네랄 불균형이 심각해졌다. 그동안 원인을 알 수 없었던 만성질환이나 만성피로, 비만, 아토피, 성장부진, 행동 과잉 및 학습장애(ADHD), 습관성 유산, 골다공증 등 다양한 질병이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 및 영양 미네랄 불균형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모발미네랄 검사는 자신의 몸에 맞는 영양 요법으로 대사 상태를 개선하고 인체 면역력을 높이며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떻게 검사하나
검사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머리숱이 많은 뒷머리에서 두피로부터 5㎝ 길이로 모발 200개 정도를 자른다. 이 머리카락을 미국의 검사 연구소로 보내면 10일 정도 지나 분석 결과가 나온다. 전문의가 중금속 및 영양 상태 등 결과에 따라 건강 상태를 알려주고, 보충해야 할 미네랄이나 비타민 등 보조 식품을 처방해 준다. 머리카락의 경우 보통 한달에 1㎝ 정도 자라기 때문에 5㎝ 정도면 최근 5개월간의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우리 몸 안 세포의 비정상적인 변화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선별 검사 방법이다. 단 염색이나 파마를 한 경우엔 바로 검사할 수 없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고복상 곽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모발미네랄 검사가 필요한 증상
▷항상 피곤하고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치 않다.
▷성장기 청소년의 성장이 늦고 집중력이 부족하다.
▷식욕이 없고 우울·불면증 등이 있다.
▷각종 만성 질환, 생활습관병 등으로 여러 가지 약을 장기 복용한다.
▷별다른 이상 진단을 받지 못했지만 여러 가지 만성질환이 있거나 증상이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