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무관심 여전…'주민 밀착형' 얼굴알리기 올인

입력 2008-05-28 10:07:05

▲ 6·4 대구 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28일 오전 북비산네거리 인근 원고개시장 입구 앞에서 백승홍 전 의원과 함께 공약집을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6·4 대구 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28일 오전 북비산네거리 인근 원고개시장 입구 앞에서 백승홍 전 의원과 함께 공약집을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6·4 대구경북 보궐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이 전혀 변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후보들이 선거 중후반 전략으로 '고정표 다지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서구청장과 서구 시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25% 안팎의 투표율로 역대 보궐선거 사상 최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이전 재보궐선거에서 50~60%대의 투표율을 보였던 청도군수 선거 역시 투표율이 40% 안팎에 머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고정표와 조직표 기반이 튼튼한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얼굴알리기, 거리유세 등 선거 초반과는 다른 '유권자 밀착형 선거전략'에 올인하고 있다.

무소속 간 세대결이 치열한 서구청장 선거의 경우 손창민 후보는 28일 백승홍 전 국회의원과 함께 자신의 서구 발전 공약과 행정·경제전문가임를 입증하는 공약집을 유권자에게 나눠주고 있다. 자신의 소신을 직접 전하는 선거운동 방식이 표로 연결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손 후보는 친박 등 정치 논쟁보다는 인물론, 일일 100회 게릴라식 미니유세로 막판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임태상 후보는 서구가 골목길이 많아 '골목 민심'을 잡는 후보가 선거에 이길 공산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선거 초반부터 시작한 '골목 투어'를 더 강화하고 있다.

김욱주 후보는 생활밀착형 핵심 공약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일꾼'이미지를 부각시켰다고 판단하고 '선거꾼'보다는 '일꾼'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 서구의 주요 천주교 성당과 거주지인 내당 4동 및 섬유업체 임직원 등을 지지기반으로 해 투표 독려에 나섰다.

강성호 후보는 27일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친박 마케팅'을 중단할 것을 후보들에게 제안하는 한편 서구의 홍사덕 당선자의 정책과 공약을 선거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역시 무소속 간 대결구도인 서구 시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정용 후보는 자신의 서구발전 공약을 담은 비디오 차량으로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고, 나종기 후보는 막판 유권자 신뢰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네거티브 전략 '노(No)'를 선언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이재화 후보도 여성층 등 자신의 지지층을 중심으로 고정표 다지기에 들어갈 방침이다.

청도군수 선거의 경우 6천~7천표가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 아래 5명의 후보들이 집안표 단속에 치중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중근 후보는 지연과 혈연을 초월해 선거 중후반 청도의 대표적인 문중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또 무소속의 이이동 후보와 박진수 후보는 각자 자신의 문중 지지에다 이를 중심으로 한 지지층 확대를 선거 막판 승부수로 던졌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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