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동인동에 본사를 둔 코스닥 최고가 종목 흥구석유가 최근 전격적으로 액면분할 실시를 결정, '대장주' 자리를 내놓을 것으로 보여 또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흥구석유는 주당 60만원을 오르내리면서 대구경북지역은 물론 전국 투자가들의 시선을 끌어왔던 종목.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비싼 종목(단순주가 기준)이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비싼 종목으로 불리는 롯데제과·롯데칠성·삼성전자·태광산업·남양유업과도 주가 대결에서는 어깨를 나란히 해왔다.
흥구석유는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유통주식수 확대를 통한 거래 활성화를 위해 주당 액면가를 5천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액면분할이 되면 발행주식수는 9만8천주에서 490만주로 늘어난다.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7월10일 열릴 예정이며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8월26일이다.
흥구석유는 지난 1994년 12월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래 거래소의 주식분산 기준에 미달되면서 여러 차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왔다. 최근엔 지난달 1일에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그동안 흥구석유는 발행주식이 9만8천주에 불과한 데다 유통주식수도 약 3만주에 그치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흥구석유 측은 "유동 물량을 늘려달라는 주주들의 요구로 액면분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액면분할 실시로 거래가 재개되면 흥구석유의 기준가는 1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8월8일 매매거래 정지에 들어가기 전날 마감가의 50분의1 가격이 거래 재개 첫 날의 기준가. 예를 들면 마감가가 57만4천300원이었다면 기준가는 1만1천500원이 되는 것.
이에 따라 흥구석유는 그동안 지켜온 코스닥 최고가주(단순주가 기준) 자리를 메가스터디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는 흥구석유에 이어 메가스터디, NHN, 대선조선, 태웅, 크레듀 등이 최고가주 순위를 형성하고 있다.
흥구석유는 1966년 설립돼 대구경북 지역에 19개의 주유소(가스충전소 포함)를 운영하는 업체로 프랜차이즈 주유소의 원조(元祖) 격이다. 주총 시즌 고배당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한편 흥구석유는 지난해말 대구의 생활정보지 업체인 교차로가 대량의 지분을 매입,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교차로는 흥구석유 지분 13.7%를 갖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