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술 한잔 덜마시면 학생 한사람 평생 후원"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서 '1년 내내 5월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집니다. 이달에는 후원의 손길이 늘어나거든요."
포항에서 10년째 불우이웃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애린복지재단 이대공(66) 이사장은 "너무 크게 잡지 말고, 직장인들도 한달에 한번 포장마차 가는 비용만 적립하면 학생 한사람을 후원할 수 있다"며 "사회봉사와 이웃사랑을 일상화하는 캠페인이 벌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평소에도 그렇지만, 5월이 되면 바빠진다. 우선 그가 운영하는 애린재단의 활동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애린재단은 평생을 전쟁고아 육영사업과 한센병 환자 돕기 사업에 바친 선친(고 이명석 선생)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맏이인 이진우 변호사(전 국회의원) 등 형제들이 사비를 털어 운영하는 복지재단. 설립 취지에 맞게 희귀병을 앓는 어린이와 어려운 가운데도 지극한 효성을 펼치는 청소년 등이 집중 지원 대상이다. 재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30억원 가까운 자금이 지원됐다.
이씨는 또 굶주리는 어린이를 돕는 국제기아대책기구 포항지부를 맡아 결식 청소년 급식비 지원을 위해 활발하게 뛰고 있다. 이 단체의 도움을 받는 학생들이 올해 포항지역에서만 500여명이나 되고, 최근에는 몽골·네팔·케냐·캄보디아 등 해외로도 범위를 넓히고 있다. 포항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각종 후원·지원 사업도 이 씨가 맡아 하는 일중의 하나다.
대학을 졸업하고 포스코에 입사해 부사장을 거쳐 1998년부터는 국내 최대 사학인 포스코교육재단이사장으로 현장교육자로도 활발하게 뛰고 있는 이씨가 요즘 열정을 쏟고 있는 분야는 출산장려 교육. 이 이사장은 "저출산으로 인해 최근 10년 사이 문닫은 학교가 전국적으로 3천개 이상이나 되며 어린이가 줄어든다는 것은 국가 성장동력을 잃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 재단 산하 학교와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저출산의 문제점을 집중 교육하고 있다"고 했다. 또 재단산하 12개 유치원과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독서와 특기적성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기부문화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었다. "기부는 쓰고 남는 것을 내놓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내가 쓸 것과 기부할 것을 구분지어 놓으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받는 사람의 생각이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실상 후원을 강요하는 듯한 모금방식은 무리가 뒤따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베풀고 남을 도울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면서 "특히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느낌이 들면 그 때부터는 남을 위해 살겠다는 각오를 다지면 좋겠다"고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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