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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수요일의 비. 오랜만에 떠올려본 단어의 조합이다. 붙여 놓으니 역시 낭만적이다. 10여년 전엔 비만 오면 흥얼거렸고, 수요일만 되면 '비가 안 오나' 했는데, 세월과 함께 감성도 메말라 버린 모양이다. 그동안 전혀 생각나지 않은 걸 보면. 오늘 비 오는 거리를 걸으며, 창 밖으로 내리는 비를 보며 꼭 불러봐야겠다. 비 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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