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산하 수산자원개발연구소가 대게 양식 가능성을 열었다. 안 될 줄 알았던 치게(새끼 게) 생산에 성공한 것이다. 아직 대량생산체제 구축에까지는 이르지 못했으니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로써 기초 능력은 확보됐고, 일본의 전례에 비춰 실용화 단계에 도달하는 데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대게는 동해에서 주로 잡혀 연간 2천억 원대에 달하는 어업 및 관광 소득을 안겨주는 경북의 독점적 소득원이다. 그러나 소비가 늘고 잡는 능력이 커지면서 자연 생산량은 대체로 감소 추세를 보여 왔다. 그 대책으로 여러 연구기관들이 도전했던 인공 양식도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 부화한 뒤에도 넉 달 가량 네 단계에 걸쳐 껍질을 벗은 뒤에야 겨우 치게로 성장하며, 그러고도 8∼10년을 커야 어른 게가 될 정도로 생태가 까다로운 때문이다. 일본조차 연구한 지 30여 년 만인 6년 전에야 치게 생산에 성공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궈낸 이번 성공은, 어업은 물론 농업에까지 희망을 주는 사건이다. 갈수록 농어촌의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긴 하나 새로운 가능성에의 도전과 개척 정신을 잃지 않는다면 돌파구 또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바로 이런 일이다. 대구 팔공산에서 최근 녹차 재배에 성공한 것도 개척 정신의 성과물이다. 일본은 그런 자세로 송이 인공 재배에 도전하고 있기도 하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치게 생산 과정까지 관광자원화해 연 5천억 원 이상의 부가소득 창출까지 노리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다음 차례 기대하는 것은 대량생산 성공 소식이다. 앞당겨 성과를 내보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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