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만나는 삼성 라이온즈 '반타작' 가능할까

입력 2008-05-27 09:02:07

'5할 승부 가능할까?' 지난주 강세를 보였던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3승3패를 기록하는 데 그친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주 '천적' 우리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대구 홈에서 선두 SK 와이번스와 만난다. 6월 반격을 준비하는 삼성으로서는 이번주가 최대 고비인 셈이다.

2승4패, 1승5패로 우리,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5위 삼성은 최소한 5할 승부를 하지 못하면 자칫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삼성이 믿는 구석은 새로운 타선. 제이콥 크루즈를 내보낸 뒤 톱타자 박한이를 3번 타자로 내세우고 조동찬을 1번 타순에 넣은 뒤 치른 5경기에서 삼성은 3승2패를 기록, 연착륙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박한이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23일 한화 에이스 류현진으로부터 안타 2개를 빼앗아내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12대5 승리에 앞장섰고 11대4로 이긴 24일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59로 올랐고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44, 5타점에 이를 정도로 방망이에 물이 올랐다.

신예들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었다. 박석민과 최형우는 5경기에서 홈런 1개씩을 치면서 각각 타율 0.350과 5타점, 0.273과 2타점으로 선전했고 채태인은 타율 0.368에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상·하위 타선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야 할 박진만도 4월 타율이 0.190에 불과할 정도로 타격 부진에 허덕였지만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57로 회복 단계다.

다행히 삼성만 만나면 힘을 내던 우리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주 제주에서 4연패를 당하며 7위로 추락, 최하위 LG와 1.5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팀 창단이 늦어지면서 동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었지만 위기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느낌이다.

타격으로 투수력과 조직력의 약점을 메워왔으나 상위권이던 팀 타율은 어느새 5위(0.261)로 떨어졌다. 타선의 핵인 클리프 브룸바와 이숭용이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158와 0.067에 그치고 있고 이택근(타율 0.310)이 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출장이 어렵다. 도루(19개)가 최하위이면서 성공보다 실패(22회)가 더 많은 유일한 팀이며 수비 실책도 27개로 2위.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삼성에 있어서 이번 3연전은 우리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내려온 '천적' 징크스를 확실히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첫 단추를 제대로 꿰기 위해서는 삼성 타선이 1차전 우리의 선발 투수 김수경(2승1패, 평균자책점 3.41)과 승부에서 이기는 것이 먼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7일 선발투수

삼성 오버뮬러-우리 김수경(목동)

롯데 매클레리-한화 양훈(사직)

LG 옥스프링-두산 랜들(잠실)

KIA 양현종-SK 채병용(광주)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