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 50년만에 청룡 품었다…9회말 극적인 역전승

입력 2008-05-27 08:51:46

대구고가 9회말 극적인 역전 승부를 연출하며 처음으로 청룡기를 거머쥐었다.

대구고는 2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제63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타 임세원의 끝내기 2루타 덕분에 대회 3연패를 노리던 경남고에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 2005년 이 대회 결승전에서 동산고에 8대10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한도 말끔히 씻어냈다. 개교 50주년을 맞은 해에 거둔 승전보여서 기쁨이 두배였다.

경기는 근소하게 경남고의 우세로 이어졌다. 3회초 1사1, 3루 기회에서 경남고는 김준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대구고는 경남고 에이스 박민규의 호투에 눌렸지만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6회말 2사 3루에서 김선민의 땅볼 타구를 경남고 3루수 임제우가 놓친 덕분에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3회부터 선발 김건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대구고 3학년 에이스 정인욱과 경남고 박민규의 역투 속에 이어진 살얼음판 승부는 정규 이닝 마지막인 9회말에서야 대구고로 기울었다. 1대1이던 9회말 대구고는 희생 번트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김장섭이 2루를 밟고 고의 사구가 이어져 얻은 1사 1, 2루 기회에서 대타 임세원이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6과 1/3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정인욱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끝내기 안타를 친 임세원은 수훈상, 선발 등판했던 김건우는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경남고 박민규에게는 감투상이 주어졌고 정주현(대구고)은 도루상, 이남학과 김민관(이상 포철공고)은 타점상과 최다득점상을 수상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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