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창원 주남저수지

입력 2008-05-27 07:45:39

낙동강 물 수원…600만㎡ 생태 학습장

창원시 동읍 가월리 일원에 있는 주남저수지는 인근 구룡산과 백월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범람하는 낙동강 물을 수원으로, 산남·주남·동판의 3개 저수지가 수로로 연결된 약 600만㎡ 규모의 저수지이다.

이곳 저수지들은 과거 낙동강이 흘렀던 흔적인 구하도에 발달한 우각호에 해당한다. 인간의 간섭이 없었던 시절, 낙동강은 신남, 주남, 동판 저수지를 잇는 물길을 따라 흘렀었다. 일제 강점기 낙동강변을 따라 인공제방을 축조하고 범람원이 농경지로 개간되면서, 우각호인 이곳이 대산평야에 농업 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오늘날은 인근 공단 지역에 공업 용수를 공급하며, 홍수 조절 기능도 한다.

잘 보존된 우각호는 하천 중하류의 자연정화 기능을 수행하는 습지이다. 대산평야의 농경지개발 과정에서 우각호와 주변 습지의 원형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현재의 모습이나마 보존된 것이 행운이다. 이곳은 광활한 늪지와 갈대가 자생하고 있는 섬이 있어 개구리밥, 붕어마름 등 각종 먹이가 풍부해 철새 도래지로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매년 11월경이면 따뜻하고 먹이가 풍부한 이곳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고니와 제203호인 재두루미, 제205호인 노랑부리저어새 등 20여종의 철새가 매일 수만마리씩 찾아들어 이듬해 3월경까지 월동을 한다.

'백조의 호수'로 잘 알려진 고니가 호숫가 갈대밭에 고즈넉이 앉아있는 모습, 저녁노을 무렵 하늘을 덮을 듯한 많은 철새들이 자태를 뽐내며 곡예비행을 하는 광경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주남저수지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생태 학습장이며 창원의 관광 명소이다. 그러나 주변 지역의 농업이 상업적 작물로 교체된 1994년을 고비로 철새들이 크게 줄고 있다. 재배 작물 교체로 비닐하우스가 증가하면서 먹이 공급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지난해 11월 '철새의 낙원' 주남저수지에서 제1회 주남저수지 철새축제를 개막했다. '철새와 인간의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린 축제는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 동안 철새 맞이 행사의 하나로 탐조·전시·체험·참여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철새와 사람이 공존하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아이들을 대동하는 가족 단위의 탐방객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생태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특히 올해 창원은 주남저수지 때문에 유난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08년 제10회 람사르총회가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위상복(영남삶터탐구연구회·대구 제일고 교사)

참고자료·삶터탐구활동 길잡이(대구남부교육청)

◆주남저수지 주변에는 이런 곳도 있어요

▷생태 체험관

저수지 입구에는 이곳에 머무는 철새들의 박제와 사진, 설명이 곁들여진 생태체험관이 있어 간접적으로나마 이곳 생태계의 다양성을 방문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연중 매일 개관하는 이곳에는 두루미, 고니와 같은 철새에서부터 연꽃 등의 식물, 딱정벌레 등의 곤충에 이르기까지 이곳에 사는 다양한 동식물이 생생하게 전시돼 있다.

▷성산패총

조개 무덤인 성산패총은 1974년 발굴 조사돼 초기 철기시대의 대규모 패총과 삼국시대의 성곽이 확인되었으며, 막대한 양의 각종 토기류, 골각기류, 철기류, 석기류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철 생산 관련 흔적인 야철지가 발견돼 2천년 전부터 철을 생산해 사용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1976년 건립된 유물전시관에는 성산패총 출토유물을 전시해 일반인들에게 역사교육 자료로 공개 활용하고 있다.

▷창원광장

1974년 국가산업단지 개발 계획에 의거, 창원시가 건설되면서 중앙광로의 로터리로 조성된 창원 광장은 둘레가 664m, 면적 3만3천㎡으로 중심업무지구와 상업지구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1980년 4월 시 개청과 함께 50만 시민의 휴식처와 행사 장소로 시민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으며, 매년 4월 창원야철제 전야행사인 야철제례와 강강수월래 등 다양한 행사 장소로도 활용된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우리나라 기계 공업의 요람인 창원공단은 약 2천600㎡의 넓은 부지에 조성된 국가공업발전의 메카이다. 600여개의 업체가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는 창원의 상징으로 끊임없는 도시 발전의 추진력을 제공해 준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의 방문을 희망하는 단체는 방문 7일 전에 관리공단과 협의하여야 하며, 1회 방문 인원은 80명 이내이고, 소요 시간은 40∼50분 정도 된다.

▷달천계곡

북면 외감리 입구에서 서쪽으로 900m에 위치한 달천계곡은 울창한 수목과 넓은 반석, 쉼없이 흐르는 맑은 물로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계곡 주변에는 허목 선생이 이용한 달천정이 있으며 계곡에는 선생이 달천동이라 쓴 바위가 있다. 또한 매년 4월이면 계곡내 벚꽃과 대단위 진달래군의 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며, 천주산 진달래축제가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열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주남저수지에 대한 Q&A

▷주남저수지의 기능은?

주남저수지는 낙동강 하류의 범람원 지형 개발로 배후습지에 조성됐다. 이 저수지의 기능은 동읍·대산 평야의 농업용수 공급, 낙동강 범람에 대비한 홍수 조절, 인근 공단 지역의 공업용수 공급 등이다. 최근 철새 도래지로 탐조객과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탐구 학습지와 관광지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주남저수지에 서식하는 자생 동·식물은?

저수지에 수생식물과 수서생물이 풍부해 철새들의 좋은 먹이 공급처가 되고 있으며, 겨울철의 온화한 날씨로 인해 철새들의 월동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저수지에 서식하는 주요 동식물은 붕어, 가물치, 메기 등의 토종 민물어류와 붕어마름, 검정말, 개구리밥, 가시연꽃, 자라풀, 노랑어리연꽃, 억새, 갈대 등이 대표적이다.

▷주남저수지에 도래하는 철새는?

우리나라 최대 철새 도래지인 주남저수지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철새를 볼 수 있다. 우선 겨울철새는 고니,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가창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넓적부리, 흰죽지, 고방오리 등이 대표적이고, 여름철새로는 백로, 황로, 왜가리, 해오라기, 물닭류, 도요새류, 물떼새류, 물총새 등이 있다. 또한 텃새로는 흰뺨검둥오리, 딱새, 오목눈이, 직박구리, 종다리, 꿩 등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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