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비즈 시대, 멋쟁이의 여름 연출

입력 2008-05-24 07:42:55

블루 셔츠+파스텔톤 바지 'Coo~l'

▲ 정장과 유니폼을 벗겨내고
▲ 정장과 유니폼을 벗겨내고 '쿨비즈'를 도입하는 직장이 늘고 있다. 넥타이를 풀면 훨씬 더 시원해지기 때문이다. 쿨비즈 패션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늘고 있다. 사진은 대구시내 백화점 매장의 쿨비즈 패션.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한반도가 뜨겁다. 예전에 비해 여름이 더욱 뜨거워지는 것은 물론, 길어지고 있다.

때문에 기업들이 직원들의 넥타이를 벗겨내고 있다. 자율복장 근무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곳이 점점 늘면서 이른바 '쿨비즈(cool-biz) 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혼란스러운 사람들도 있다. 오래 생각할 것 없이 정장을 입고, 유니폼을 입으면 편했는데 이제 새로운 '옷차림'을 갖춰야하는 것.

어떻게 입어야 여름 멋쟁이가 될 수 있을까?

◆이것이 기본!

비즈니스 캐주얼에는 남자의 경우, 정장바지에 와이셔츠나 남방, 그리고 재킷이나 카디건, 점퍼차림이 적당하고 여자들은 정장바지나 치마에 셔츠나 블라우스, 니트, 노출이 심하지 않는 원피스 등이 적당하다.

재킷을 입는 경우, 바지와 비슷한 색깔은 피하는 것이 튀지 않고 격식 있는 코디가 좋다. 흰셔츠에 밝은색 바지는 좋지 않다. 흰셔츠에는 검정이나 회색 계열의 바지가 무난하고 블루 및 핑크 계열 컬러 셔츠에는 파스텔톤이 어울린다.

또 노타이로 셔츠를 입을 때는 일반 셔츠보다 목 부분이 높은 더블 버튼 셔츠를 입으면 자연스럽게 깃이 살아나 깔끔한 이미지를 주게 된다. 블루계열의 셔츠에는 같은 블루톤의 재킷과 면바지가 어울린다.

구두와 벨트의 소재 컬러를 같게 한다는가, 격식있는 자리에는 넥타이 대신 포켓칩을 활용해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비즈니스 캐주얼은 사무실 근무에 적합한 간편하면서도 단정한 복장을 두루 말하기 때문에 일부러 새 옷을 마련해 입을 필요가 없다. 기존의 정장을 활용하면서도 가능하다. 큰 변화가 두려운 경우, 기존의 차림에 타이를 풀러 주는 정도부터 시작해 보면 한결 편안하고 쾌적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중요한 프리젠테이션 있는 날

윗 분과의 회의나 거래처의 CEO, 임원급 앞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은 격식이 요구되는 긴장된 자리. "그래도 넥타이는 매야 예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활동하기도 불편하고 형식에 얽매이는 듯한 바지와 재킷에 넥타이 심지어 조끼까지 한벌로 입는 딱딱한 비즈니스 수트는 쿨비즈운동을 펼치고 있는 직장내에서는 자치 윗 분들에게 답답해 보일 수 있다.

세련된 비즈니스 캐주얼은 편안해 보이면서도 정장 느낌의 단정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재킷의 경우, 상하의 색상을 다르게 입는 콤비스타일은 격식을 차리면서도 편안해 보인다.

콤비를 맞춰 입을 땐 상의를 진하게 하의를 가볍게 입거나 혹은 반대로 입는다. 상의가 감색이면 하의는 회색, 상의가 회색이나 베이지 계열이면 하의를 짙은 색으로 연출한다. 넥타이 대신 재킷 윗주머니에 화려하지 않는 색상의 심플한 포켓칩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하나의 센스다.

몸에 꼭 맞는 옷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30, 40대 남성이 배를 감추거나 권위있어 보이기 위해 셔츠나 재킷을 한두 사이즈 크게 입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깨선이 정확히 맞는 재킷은 몸에 꼭 맞는 셔츠를 선택해야한다. 어깨와 등 허리선이 몸에 잘 맞아야 깨끗한 느낌을 준다. 특히 셔츠 깃이 주저앉거나 구겨지지 않는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할 점은 노타이에 셔츠나 바지를 입더라도 재킷은 필수 아이템이라 꼭 준비해야 한다는 것. 날씨가 더워 늘 입고 있지는 않더라도 업무 미팅을 시작할 때는 꼭 재킷을 입고 만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입지 마세요

캐주얼이라도 비즈니스 매너로 부적합한 청바지, 반바지, 미니스커트, 스포츠의류, 소매없는 상의, 투명한 의류, 라운드티, 데님바지, 운동복, 란제리룩, 핫팬츠 등은 적합하지 않다. 또 신발도 운동화, 샌들, 스니커즈 캐주얼화, 등산화, 벨트의 경우에는 캐주얼 소재나 색상이 너무 화려한 것은 적합하지 않다.

한편 대구시내 백화점들은 다양한 '쿨비즈' 복장들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소병훈 매니저는 "쿨비즈나 비즈니스 캐주얼은 무조건 편하게 입으면 되는 옷이 아니다"며 "때와 장소를 잘 가려서 입어야하는 이른바 'TOP(TIME, OCCASION, PLACE)'을 고려해야하며 편안하면서 단정한 복장이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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