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해양위·지식경제위 '시들지 않는 인기'

입력 2008-05-23 10:17:37

국토해양위원회(구 건설교통위)와 지식경제위원회(구 산업자원위)가 인기 상임위라는 사실은 다음달 출범하는 18대 국회에서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이 18대 총선 당선자들의 희망 상임위원회를 비공식적으로 조사한 결과, 국토해양위원회에만 무려 80여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교위의 상임위원 정원이 26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3대1의 경쟁률이다.

부처 통폐합으로 건설교통부가 해양수산부의 해양행정 기능을 흡수, 국토해양부로 덩치가 커짐에 따라 국토해양위를 희망하는 당선자가 더 늘어난 것이다. 특히 국토해양위에는 기존의 건교위의 인기에다 항만이 있는 지역구 당선자들까지 가세하는 바람에 희망자가 급증했다.

홍준표 차기 원내대표는 23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등의 원내대표단 구성을 추인받는 대로 내주 초반까지 당선자들로부터 정식으로 희망상임위를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은 사실상 수석부대표의 권한이다. 그래서 벌써부터 수석부대표에 내정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에게 '로비'하는 당선자들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주 의원은 "동료의원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우면서 국토해양위 배정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지식경제위에도 지역경제활성화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희망자가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해양위와 지식경제위에 가면 지역사업 예산을 챙기는데 유리하다. 또 이들 상임위에는 산하기관이 많아서 후원회 활동에도 도움을 많이 받기도 한다.

주 의원은 "여러 의원들이 상임위 로비를 하고 있지만 그중 차명진 의원(경기 부천 소사)이 이명박 정부의 주요 국책사업이 걸려있는데 나 말고 목소리낼 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논리로 상임위 로비를 한 것이 가장 씩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은 상임위 배정과 관련한, 선수와 전문성 및 지역안배 등의 기준을 정하고 본격적인 상임위 배정에 나섰다. 주 의원은 지역별로 상임위를 조정해서 내놓을 경우, 우선적으로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경북 의원들은 대략 상임위 교통정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임위 배정은 여야 원구성 협상과 친박인사 복당문제까지 얽혀있어 일부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원구성 협상때까지 복당문제가 풀리지않을 경우, 무소속과 비교섭단체 의원들의 상임위는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배정하게 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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