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의 공연 찍어듣기] '피아노들의 앙상블' 재미·감동 더해

입력 2008-05-23 07:10:30

▶김주희, 신소연의 2인 피아노연주회 / 26일 / 우봉아트홀

▶'슈베르트와 슈만에 바침' 피아노 트리오 / 28일 / 우봉아트홀

올해 상반기 대구 음악계의 가장 두드러진 활동상 중 하나가 피아노 음악계의 단체 연주회와 피아노 2중주 음악회의 활성화 경향이다. 피아노음악단체의 연주로는 지난 4월 8일에 있었던 20세기 이후의 현대 피아노작품들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와 발표를 위해 1998년 결성된 현대피아노음악연구회(회장 신희원 계명대교수)의 창립 10주년 기념 제17회 정기연주회와 5월 6, 7일 열렸던 피아노음악연구회(회장 송장옥 계명대교수)의 정기연주회를 겸한 '바흐 피아노음악축제'가 돋보이는 행사였다. 이 두 음악회는 단순한 행사로서가 아니라 음악계의 내면적 발전과 교육적인 면에서도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노 2중주 연주회로는 지난 5월 9일 열렸던 두 대의 피아노 작품으로 편곡된 관현악곡들을 접할 수 있었던 석영미, 김태욱의 '생상과 리스트의 밤'을 비롯하여 5월 20일 우봉아트홀에서 열린 김은경, 김신영의 '모음곡의 밤' 등 두 개의 대구 초연작품들이 선보였으며, 피아노 독주회에서는 느끼기 힘든 화려하고 극적인 감동이 있는 생동하는 음악을 호흡할 수 있었다.

또 한 번의 피아노 2중주 음악회는 오는 5월 26일(월) 우봉아트홀에서 열릴 '김주희, 신소연의 2인 피아노연주회'이다. 이 두 피아니스트는 대학시절부터 피아노 듀오연주를 즐겨 온 명콤비이다. 현재도 계명문화대학의 전임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매년 듀오콘서트를 가져 왔다. 특히 첫 곡인 브람스의 15개의 소품으로 구성된 '왈츠에 담은 새로운 사랑노래들'은 영상을 함께 상연하는 기획적인 연주로 준비되고 있으며, 홀스트의 관현악곡 "혹성" 중 '화성'과 '목성'도 편곡되어 연주될 예정이다. 후기낭만파의 화성적 색체변화를 즐겨볼 만한 연주회이다.

그리고 지난 5월 3일에 열렸던 이귀엽, 배민영, 신종욱 등 젊은 세대들로 구성된 지음트리오의 공연에 이어 5월 28일(수) 우봉아트홀에서 열릴 기율라 키스(피아노), 평태식(바이올린), 이승진(첼로) 등 현직 영남대 음대교수들이 만든 '슈베르트와 슈만에 바침'이란 타이틀이 붙은 '피아노 트리오' 공연도 낭만파 실내악의 진수를 느껴 볼 수 있는 연주회이다. 연주곡목은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 op.162와 와 첼로 소나타 가장조 "아르페지오네" D. 821 그리고 슈만의 첫 번째 트리오 op.63이다.

클래식 음악의 대표적 실내악 구성은 현악사중주, 피아노 트리오를 들 수 있다. 현악기로만 구성된 현악사중주와는 달리 피아노 트리오는 각기 다른 음색을 가진 대표적인 앙상블이며, 각 악기들의 독주 악기적 성향을 그다지 죽이지 않고 결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앙상블이기 때문에 연주자 각인의 연주능력, 음악성과 표현능력을 다 살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액스킴마트리오(임마누엘 액스, 김영욱, 요요마)나 정트리오, 조트리오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짧은 기간에 트리오음악회를 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장점 때문이다.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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