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사료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 청보리와 초록완두의 생산량과 영양성분이 외국수입 사료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대체 사료작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청보리를 한우에 급여했을 때 비육우의 1일 체중 증가량이 평균 0.86kg으로 볏짚 급여 때 0.82kg보다 5% 증가했고, 1등급 육질도 88%로 볏짚 급여(50%)보다 훨씬 높았다고 밝혔다. 또 번식우는 분만기간이 3~21일 단축되고 유산이나 사산이 예방되는 효과가 있었으며, 10a당 15만원 정도의 경작소득이 추가로 발생해 비육우 축산농가에서는 소 1마리당 76만4천원의 소득이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청보리는 잎과 줄기·열매 등 전체를 모두 사료로 이용하며 일반 보리보다 잎이 크고 잘 자라 수확량이 32% 정도 더 많았다. 보리와 비슷한 시기에 수확하는 초록완두는 단백질 함량이 일반보리보다 2배 많았다. 특히 청보리와 초록완두는 경북 중남부 지역에서는 모내기 전에 수확할 수 있어 겨울철 노는 땅 활용에도 유리하며 수입산 옥수수 사일리지(kg당 700원)의 절반 정도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
최충돈 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은 "경북도내 논 3만ha에서 청보리를 재배할 경우 연간 국내 수입사료 70만t의 절반 가까운 30만t을 생산할 수 있어 사료 자급률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농업기술원은 22일 본원 시험포장에서 조사료 비교평가회를 갖고 초록완두를 이용한 죽·스프·샐러드 등 다양한 식품을 선보였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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