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고향인 대구경북을 첫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구상과 비전을 제시했다. 대구경북이 내륙의 한계에 머무는 경쟁력 없는 지역이 아니라 하늘길(영남권 국제신공항)과 물길(낙동강대운하)을 열게 되면 글로벌화해 수도권에 맞먹는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란 게 핵심이다.
◆물길·하늘길 열린다=대구시·경북도 업무보고와 성서 5차첨단산업단지 기공식 치사에서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이 하늘길도 열고, 물길도 여는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말을 세차례나 했다. 대구경북이 23일 부산·경남·울산과 함께 경부대운하 구간 가운데 낙동강 구간(문경~부산)을 우선 건설해달라는 공동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하고, 경남 밀양이나 경북 청도 등지에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주문하고 있는 것을 지칭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늘길과 물길이 열려야 한다"며 "그러면 대구경북이 경쟁력 있는 지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지역내 산업단지 조성=이 대통령은 990만㎡(300만평) 규모의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요한 것은 산업단지 조성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언급해 단지조성을 기정 사실화했다.
포항 부품소재전용공단 조성은 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처음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품소재전용공단을 조성해 대기업에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 일본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부품소재전용공단에 일본의 투자를 받는 부분에 대해 '국가대 국가간 비즈니스'라고 언급해 투자 유치에 대한 복안이 있음을 내비쳤다.
◆대구경북의 상생=대구경북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타 지역의 모범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광역경제권 구상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실용정부 지방 정책의 근간이다.
또 침체된 지역 경기를 활성화시키려는 대구경북의 열정에도 주목했다. 힘들지만 참고 준비하면 1년반 안에 대구경북 경제가 다른 지역보다 빨리 되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선물'은 쟁취하는 것=이 대통령은 대구경북은 3%가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동대구역 인근에서 한 시민이 "선물을 달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선물은 주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업무보고에서 "앉아서 기다리는 지자체가 아니라 스스로 노력하는 지자체에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구경북민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환영을 받고 지지도 급락으로 한동안 우울했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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