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2일간의 호주·뉴질랜드 방문을 마치고 22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박 전 대표는 귀국 전인 21일 뉴질랜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라 발전을 위해 옳은 일이면 항상 협력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고 "선진국은 금가루를 뿌려 만든 나라가 아니라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며 의미있는 방문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가 국내를 떠나있는 동안 친박인사들의 복당문제의 매듭은 풀렸다. 일괄복당 방침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복당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했고 강재섭 대표가 전당대회 전 복당불가 입장을 철회하는 등의 소기의 성과를 내놓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박 전 대표의 이번 호주·뉴질랜드 방문은 적잖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복당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한 발짝도 전진할 뜻이 없을 듯한 자세에서 벗어나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나 이 대통령에 대해 사안별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 등은 그가 국내에 있었다면 불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사실 박 전 대표 측근들도 박 전 대표는 외국에 나가면 보다 유연해진다는 점을 털어놓는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는 여성인 뉴질랜드 클라크 총리와의 면담을 통해 여성정치인이자 여성지도자로서의 자세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내에도 여성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자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지도자들이 나와서 활약하고 있는 것을 보면 좋은 일이 아니냐"고 화답했다.
그의 외국행은 총선 후 두달 동안 자신을 도왔던 친박인사들 문제에 몰입하느라 민심과도 다소 멀어져 있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향후 정치행보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선가 그는 기자들이 거듭 이 대통령과의 향후 관계설정을 묻자 "나는 항상 한결같다. 나라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고, 옳은 일이면 항상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국하면서 5월 말을 시한으로 정해두고 복당문제만 강조하던 '전투모드'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하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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