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복당 또 하나의 변수 '교섭단체'

입력 2008-05-19 09:44:45

친박 인사들의 복당문제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국회 교섭단체 구성 여부는 또 다른 관심사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거듭 일괄복당을 주장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내부의 기류는 단계적 선별복당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은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때까지 교섭단체 구성 여부를 기다려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들이 시한으로 정한 오는 22일은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실시될 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도 호주·뉴질랜드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이다. 복당 문제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친박연대 측과 친박 무소속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복당문제가 조기에 매듭지어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며 교섭단체부터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친박 무소속 인사들은 먼저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김 의원을 비롯한 8명의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이 조찬모임을 갖고 교섭단체 구성문제를 포함한 복당절차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교섭단체를 구성해서 한나라당의 개원 협상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우선 교섭단체 구성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복당을 앞두고 별도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은 복당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에 동조하는 숫자도 만만찮은 것이 사실이다.

이해봉(대구 달서을), 김태환(경북 구미을) 의원 등 지역 무소속 의원들은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면 한나라당의 들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그렇다면 야당과 공조해야 하는데 복당시기만 남아있는 마당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교섭단체 구성은 서명만 하면 1시간이면 끝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친박연대 박종근 최고위원은 "처음부터 일괄복당을 받지 않고 선별복당하겠다면 교섭단체를 만들어 기다리는 게 낫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복당이 순리대로 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이 준비될 때까지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도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당문제의 진전 여부와 친박 교섭단체 구성 문제는 서로 맞물려 있는 변수가 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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