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없이 바이어 몰렸다
세계적 투자가로 이름난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직접 투자한 국내 유일 기업 대구텍이 '버핏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대구텍의 자매회사 '이스카 사(社)' 신제품 설명회에는 모두 800여명이 넘는 국내 바이어가 참석,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봄 열렸던 행사 참석 인원은 650여명. 올해 참석한 바이어 숫자가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급증한 것이다.
텅스텐 절삭 공구 전문 제조업체인 대구텍은 지난해 워런 버핏이 전용기를 타고 대구 달성군 가창면 본사·공장을 직접 방문,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회사다. 그 때문에 올해 첫 바이어 초청 행사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워런 버핏은 지난해 10월 25일 대구텍을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구텍을 파느니 내 가족을 팔겠다"고 말할 만큼 대구텍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전통 제조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대구텍이 속해 있는 IMC그룹(이스라엘이 본사로 대구텍 외에 이스카와 잉가솔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을 2006년 인수한 바 있다.
워런 버핏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연 정기 주주총회 기자회견에서도 대구텍이 최근 10~12년간 놀라운 성과를 낸 기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대구텍은 2006년 2천8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3천500억원의 매출을 달성, 2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대구텍은 올해도 25%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대구텍은 전통 제조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이익률이 매출의 20%를 넘는 기업. 결국 이를 간파한 워런 버핏이 대구텍이 속해 있는 IMC그룹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한편 IMC그룹은 소비재가 아닌 생산재 제조 회사지만 각 계열사별로 캐릭터까지 만들어 제품 홍보에 활용하는 등 독특한 마케팅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15일 이스카 사는 '스모' 선수를 모델로 내세웠다. 대구텍은 '탑(Top) 맨'이라는 인형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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