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비전 줄 때 '존경'
대구에 거주하는 고교 2학년생들에게 스승이 존경스러운 때를 물으니 67.5%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충고할 때"라고 답했다. 본지는 스승의 은덕에 감사 또는 존경하며 추모하는 뜻에서 제정된 '스승의 날(15일)'을 앞둔 지난 8일 대구 달서구 월성동 대건고 2학년생 40명을 대상으로 10개항 11개 질문을 통해 참다운 스승의 상(像)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바람직한 스승?
전체 응답자의 62.5%는 '학교생활 적응에 대한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할 때'라고 답했다. '전인적인 인성교육에 힘씀'이 27.5%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모자란 학습내용을 잘 이끌어줘야 한다'는 응답자도 1%나 됐다.
그러나'입시위주의 지식전달을 잘 해야 한다'는 항목엔 응답자가 단 한 명도 없어 학교가 사회생활 적응과 전인교육의 장임을 학생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스승의 권위가 떨어져 보일 때
'학습능력에 따른 차별대우(32.5%)'가 가장 많았고 '교과내용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없을 때(25%)'와 '시험점수에 너무 연연할 때(17.5%)'가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였다.
'학급운영에 대해 학생 의견을 무시할 때'도 2%가 나왔고, 응답자 중 1명은 '학생에 대한 통제력 부재'를 꼽았다. 무응답도 3명이나 됐다.
■스승이 존경스러울 때
미래에 대한 충고, 친구처럼 대해 줄 때, 모르는 교과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줄 때 등이 각각 67.5%, 7.5%, 2.5%로 나타났으며 '공부할 용기를 북돋워 줄 때'는 2%였다. 무응답도 2.5%가 나왔다.
내가 바라는 참다운 스승
'학생의 고민을 잘 이해해야 함'이 전체의 57.5%로 가장 많아 사제간 보다 많은 대화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론 '친절하고 자상함'과 '교과목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각각 17.5%와 12.5%를 차지했다. '엄하고 권위적이어야 한다'는 응답도 5%나 됐다. 또 1명은'때로 엄하고 때로 자상하게'라고 응답했다.
■체벌 또는 사랑의 매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45%)'와 '인격의 도야를 위해 필요하다(27.5%)'는 응답이 전체 72.5%를 차지,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학교 내 체벌에 대한 일부 학부모들의 드센 항의(?) 소동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줬다.
'정도를 넘어선 체벌에 대해선 항의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전체 25%나 됐으며 '체벌은 무조건 안 된다'는 응답도 5%를 차지했다.
■장래 교사 되고 싶은지
'교사가 되고 싶다'는 학생이 42.5%, '그럴 의향이 없다'는 57.5%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교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는 '가르침을 펼 수 있는 점이 좋아서'가 35.5%로 가장 많았고 '그냥 적성에 맞을 것 같아서'와 '경제적인 안정문제'가 각각 23.5%로 나왔다.
또 응답자 중 11.8%는 '현재의 교수법이나 학교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고쳐보려는 마음'에서 교사가 되길 희망했다. 1명은'존경하는 선생님이 있어'라고 답했다.
반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직업을 생각한다'가 91%나 차지했으며, '딱히 존경할만한 선생님이 없어서'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종이 아니라서'등으로 대답했다.
■학교수업과 학원수업
학교 수업방식과 학원 수업방식에 대한 선호도는 각각 52.5%와 47.5%의 응답이 나와 학교와 학원의 수업방식에 대한 학생들이 선호도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공교육의 장과 사교육의 장이 학생들에게 뚜렷한 차별성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이는 '선생님들께 원하는 수업방식'을 묻는 마지막 주관적인 응답에서 학생들 대부분이 △토론식 △재미 △차별성 없는 수업 등을 원했던 점과 무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생님 혼자 하시는 수업을 말아주세요"와 "먼 장래 어려울 때 선생님 수업을 생각하면 힘이 되는 수업을 들려 주세요"라는 애교 넘치는 메시지성 응답에서 참스승을 원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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