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AI 확진…닭·오리 11만 마리 살처분

입력 2008-05-15 09:12:37

경산 갑제동 이모(49)씨 양계장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인체 감염성이 높은 고병원성 H5N1형으로 확진됐다. 경북지역의 고병원성 발생은 지난 1일 영천에 이어 두번째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경산시는 14일 이씨 농장의 닭 1만4천700여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15일 오전 반경 3㎞ 이내에서 사육 중이던 닭과 오리 등 11만4천300여마리의 살처분에 나섰다. 도내에서 10만마리 이상 대규모 살처분은 처음이다.

고병원성 확진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 박덕배 제2차관은 14일 오후 9시 경산시 농업기술센터 상황실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과 통제를 강화하고, 살처분에 참여하는 인력들의 항바이러스제 복용과 안전관리를 하고 살처분 이후에도 현장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또 "AI의 근본적 방역을 위해 축산물가공법을 개정해 식당에서 도축을 금지하고, 축산법도 개정해 가축 유통상인 및 수송차량, 오리 사육농가에 대한 등록제를 도입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울진군도 AI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올해 계획한 423.6㏊에 대한 오리농법을 전면 중단하고 우렁이농법으로 전환키로 한 데 이어 예방 차원에서 지역 가금류 1만여마리를 살처분키로 했다. 울진군은 주요 진입도로인 7번 국도 강원도 경계지역(북면)과 영덕군 경계지역(후포면)에 초소를 설치해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일 전북 김제에서 AI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AI 신고건수는 총 68건으로 이 중 양성은 42건, 음성은 25건, 검사 중은 1건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내에서는 14일까지 AI 발병과 관련, 59농가에서 5만7천27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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