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심판 오심에 또 울었다

입력 2008-05-14 08:26:29

▲ 1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포수 진갑용(오른쪽)과 한대화 수석 코치가 3회말 1사 1루 때 롯데 박기혁의 좌중간 2루타로 홈으로 뛰어든 손광민에게 강광회 1루심이 세이프 판정을 내리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1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포수 진갑용(오른쪽)과 한대화 수석 코치가 3회말 1사 1루 때 롯데 박기혁의 좌중간 2루타로 홈으로 뛰어든 손광민에게 강광회 1루심이 세이프 판정을 내리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소한 행위로도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는 것이 야구다. 심판의 잘못된 판정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13일 마산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맞선 삼성 라이온즈는 롯데 에이스 손민한의 빛나는 역투에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더해지며 1대4로 고배를 마셨다.

비가 흩뿌려 예정시각보다 20여분 늦게 시작된 경기에서 롯데 선발 손민한은 8이닝 동안 4피안타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시즌 다섯번째 승리를 거뒀다. 삼성 타선은 0대2로 뒤진 4회초 박석민이 좌중간 담장을 넘는 1점 홈런(시즌 3호)을 쏘아 올렸고 김창희, 박진만, 진갑용이 안타를 1개씩 쳤지만 더 이상 손민한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삼성 선발은 수술 후유증을 겪고 있는 배영수 대신 삼성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웨스 오버뮬러. 손민한에 맞서 오버뮬러도 1, 2, 5, 6회말 롯데 타선을 삼자 범퇴로 처리하는 등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하지만 손민한에게 농락 당한 타선과 심판의 잘못된 판정이 겹치는 바람에 고개를 떨궜다.

오심이 나온 것은 3회말. 1사 1루에서 롯데 박기혁의 2루타 때 1루 주자 손광민은 홈으로 파고 들었다. 중견수 허승민의 송구를 이어받은 유격수 박진만은 홈으로 정확히 던졌고 홈 플레이트 앞에서 공을 받은 포수 진갑용의 미트에 주자 손광민의 무릎이 자동 태그됐다. 하지만 주심이 3루쪽으로 간 사이 홈 플레이트 뒤쪽으로 온 강광회 1루심은 어이없게도 세이프를 선언했다.

오버뮬러와 진갑용은 펄쩍 뛰며 거세게 항의했고 선동열 감독 등 코칭스태프도 더그아웃을 뛰쳐나왔지만 오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분을 삭이지 못한 오버뮬러는 정수근에게 적시타를 허용, 0대2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비가 오는 상황이라 강우콜드 게임도 염두에 둬야 하는 데다 손민한이 잘 던지고 있어 먼저 점수를 빼앗긴 삼성은 더욱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상위권 진입을 노리던 삼성은 11일 대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7대10 패)에 이어 2경기 연속 1루심의 오심에 울었다. 11일 삼성이 2대4로 뒤지던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2루수 박종호가 SK 김재현의 타구를 잡다 놓친 뒤 다시 1루에 던져 타자 주자를 잡았으나 1루심은 세이프로 판정, 그 사이 주자 둘이 모두 홈을 밟아 버렸다.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판정이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3일 야구 전적

삼성 000 100 000-1

롯데 002 100 10X-4

▷삼성 투수=오버뮬러(3패) 권오원(7회) 이상목(8회) ▷롯데 투수=손민한(5승) 임경완(9회·6세이브) ▷홈런=박석민(4회 1점·삼성)

한화 1-0 KIA

두산 5-3 SK

우리 5-2 LG

■14일 선발 투수

삼성 윤성환-롯데 이용훈(마산)

한화 양훈-KIA 윤석민(대전)

LG 정찬헌-우리 김수경(잠실)

SK 전병두-두산 진야곱(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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