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는 다르다고 안심하라더니…
대구 수성구의 대형 피트니스클럽이 사전 예고없이 갑자기 문을 닫아 회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와우 휘트니스센터 대구 범어 프리미엄클럽'은 지난 10일 "회사 내부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임시 휴점하게 됐다"는 안내문만 써 붙인 채 문을 닫았다.
대구 범어점은 지난달 서울 휘트니스센터 3곳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큰 타격을 받았고 이후부터 직원 월급을 체불하고 전기세 등도 체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최모씨는 이날 본사에 전화를 걸어와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3일중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회원들의 피해액은 수십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클럽 측은 평소 회원을 4천여명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회원은 1천여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회원들은 연회원, 정회원, 평생회원, 법인회원 등으로 나눠져 150만~4천만원 정도의 입회비를 냈고 이중 많은 회원들이 1회당 5만5천~10만원 정도의 퍼스널 트레이너(PT) 비용을 선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점 소식이 알려진 12일 회원 수십여명이 클럽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회원 이모(45·여·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는 "입회비 1천500만원을 냈는데 돌려받을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인터넷카페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피해사례를 접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 회원은 "클럽측이 문을 닫기 며칠 전 경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놓고 사전 공고 없이 문을 닫았다는 것은 고의 부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 범어점은 지난달 14일 서울 강남점 등 휘트니스센터 3곳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자 "대구 클럽은 서울과 브랜드명만 같이 사용하는 프렌차이징 회사로 법인이 서로 다르다"며 회원들을 안심시켜 왔다. 지난해 3월 옛 대백가구 자리에 문을 연 이 클럽은 리모델링 비용만 60억원을 들여 6개층, 6천600㎡(2000여평) 규모의 시설을 갖춰 화제를 모았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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