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이전 후보지 '합종연횡' 치열

입력 2008-05-13 09:57:30

안동·예천 단일화…상주·구미·의성과 연대…영천은 포항·경주 눈치

안동시와 예천군이 경북 북부지역으로 도청을 유치하기 위해 도청이전 후보지를 단일화하기로 전격 합의함에 따라 후보지 신청 마감 이틀을 앞둔 권역내 시군 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안동시와 예천군 주민 대표 100여명은 13일 오전 11시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와 예천군 호명면 시·군 경계 지역인 후보지 신청지역 현지에 모여 연합 후보지 협약식을 갖고 공동 유치를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안동시는 당초 지난 1995년 경북도의회의 용역 결과 1순위 지역으로 뽑힌 안동시 풍산읍 수리 지역을 후보지로 정할 예정이었으나, 인근 시군과의 공동신청이 북부지역 단일화와 다른 시·군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공동 유치로 선회했다.

낙동면 구잠·상촌·장곡·낙동리 일대를 일찌감치 이전 대상지로 정했던 상주시도 구미와 인근 의성군과의 연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상주시는 현재 구미와 의성이 단독 신청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협의가 여의치 않으면 독자 신청할 방침이지만, 신청 후에도 구미·의성과 협의는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포항·경주 등 인근 시군과 연대 움직임을 보였던 영천시는 최근 이들 지역이 독자 유치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일단 단독 신청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막판 연합과 신청 후 연대 가능성에 대한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

한편 지난 2006년 충남도청 이전지 결정 때도 후보지를 공동 신청한 홍성과 예산 지역으로 후보지가 최종 결정된 바 있다.

이홍섭·권동순·엄재진·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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