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우동균 등 깜짝 활약 '가뭄의 단비'
'젊은 사자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라.' 13일부터 마산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가진 뒤 서울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는 삼성 라이온즈의 이번 주 성적표는 신예들의 활약 정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최근 삼성이 처한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타격감이 가장 좋았던 톱타자 박한이가 8일 경기 전 몸을 풀다가 허리 부상을 당해 당분간 출장이 어렵다. 안정된 수비 뿐 아니라 팀내 최다 홈런(6개)을 치며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던 주전 포수 진갑용도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경기를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테랑 양준혁과 박진만의 활약 또한 기대 이하다. 4번 타자 심정수가 부상과 부진이 겹쳐 2군으로 내려간 뒤 당분간 1군 무대 재진입이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타선의 중심을 잡아야 할 양준혁(타율 0.203)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탄탄한 수비력은 여전하지만 날카로웠던 박진만(타율 0.225)의 방망이 솜씨도 최근에는 구경하기 어렵다.
당초 8개 구단 중 최고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던 3~6번 타순(양준혁-심정수-제이콥 크루즈-박진만)에서 크루즈(타율 0.304)만 제 몫을 하고 있는 상황. 이 같은 형편에 심정수 대신 4번 타자로 뛰고 있는 박석민, 최형우의 활약은 '가뭄의 단비'다. 9일 1군 데뷔 무대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낸 고졸 신인 우동균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하다.
박석민이 타율 0.307로 잘 해내고 있어 하위 타선에 속해 있는 최형우도 박석민처럼 과감히 중심 타선에 배치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최근 5경기 타율이 0.350으로 좋은 데다 크루즈와 함께 팀내 타점 공동 1위(20점), 홈런 2위(4개)다. 특히 크루즈(135타수)보다 훨씬 적은 타격 기회(90타수)에서 올린 성적이라 더 빛난다. 삼성의 미래 톱타자감인 우동균도 기회를 꾸준히 줄 필요가 있다.
이들을 기용할 때 공격에 비해 수비가 다소 약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주전 선수로 키우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두산의 주전 좌익수 김현수는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많이 처진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꾸준히 출장, 현재는 8개 구단 좌익수 중 공·수에서 가장 돋보이는 존재로 컸다. 투자 없이는 성공도 없는 법이다.
13일 롯데전은 열혈 응원으로 유명한 마산의 롯데 팬들 앞에서 하는 경기인 데다 상대 투수가 에이스 손민한이어서 더욱 부담이 가는 경기다. 5위 삼성이 3, 4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와 두산을 상대로 상위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3일 선발 투수
삼성 오버뮬러-롯데 손민한(마산)
한화 송진우-KIA 이범석(대전)
SK 김광현-두산 금민철(문학)
LG 이승호-우리 마일영(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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