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핵 양준혁(38)이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타격 부진에도 불구하고 베테랑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은 채 양준혁을 중심 타선에 배치하고 있지만 기대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덩달아 삼성은 4승5패라는 성적으로 9연전을 마쳐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4월 타율이 0.193에 불과했던 양준혁은 9연전 첫 날인 한화 이글스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제 실력을 되찾는가 싶었지만 이후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11일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7대10 패)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9연전 동안 타율 0.214(28타수 6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연봉 7억원을 받는 타자로서는 고개를 들기 힘든 성적.
심정수 대신 박석민이 4번 타자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양준혁이 살아나야 중심 타선의 위력이 배가된다. 하지만 안타 여부를 떠나 잘 맞은 타구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평범한 내야 땅볼로 아웃되는 경우가 잦은 것. 11일 7대10으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도 양준혁은 2루수 앞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나 시즌 네번째로 대구시민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실망시켰다.
7일 KIA 타이거즈전(1대6 패)에서 도루 5개를 허용했던 포수 심광호의 수비는 이날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8회 손가락 부상이 악화된 진갑용 대신 타석에 나선 뒤 9회 마스크를 쓴 심광호는 9회초 대주자 모창민의 도루를 저지하지 못했다. 모창민의 도루 타이밍도 좋았으나 심광호의 2루 송구는 턱없이 높게 들어갔다. 모창민은 정근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6대7로 경기가 다시 뒤집힌 뒤 이어진 무사 1루 위기에서 심광호는 조동화의 번트 타구를 잡았으나 2루 송구가 좋지 못해 주자 둘을 모두 살려주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김재현의 2루타로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점수 차는 6대9로 벌어졌고 박재홍의 2루타로 SK가 10점 고지를 밟으면서 승부가 순식간에 기울었다.
이날 삼성은 2회초 1점을 내줬으나 2회말 진갑용의 볼넷과 최형우의 좌전 안타로 잡은 1사 1, 2루 찬스에서 박진만의 적시타와 조동찬의 외야 희생플라이 덕에 2대1로 역전했다. 3회초 수비 실수 2개가 빌미가 돼 3실점했지만 5회말 제이콥 크루즈의 2점 홈런으로 4대6으로 추격한 뒤 6회말 조동찬의 외야 희생플라이와 SK 투수 케니 레이번의 폭투로 6대6, 동점을 만들었다.
10일 7회말 터진 진갑용의 3점 홈런에 힘입어 SK를 7대4로 꺾고 시즌 3연패에서 탈출했던 삼성은 이날도 10일처럼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를 벌이며 SK를 물고 늘어졌다. 승부가 기운 9회말에도 대타 허승민의 2루타로 1점을 따라붙는 등 SK 마무리 정대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지만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1일 야구 전적
SK 013 020 004-10
삼성 020 022 001-7
▷삼성 투수=정현욱 차우찬(4회) 권오준(5회) 권혁(7회) 안지만(8회·1패) ▷SK 투수=레이번 조영민(7회·1승) 정대현(9회) 정우람(9회·1세이브) ▷홈런=크루즈(5회 2점·삼성)
KIA 3-1 우리
LG 6-1 한화
두산 4-1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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